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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Jun 15. 2021

썸머캠프... 여름의 시작이구나

미국엄마미

지이잉~ 지이잉~ 우리 아가들 이름 레이블이 만들어져 나오는 소리다. 하나씩 프린트해서, 물통에 하나, 도시락통에 하나, 선크림에 하나, 벌레 약에 하나, 소지품마다 이름 레이블을 붙여준다. 그리고 쓰윽 쓰다듬어 준다. 이쁜 우리 아이들 이쁜 이름들을 쓰담 쓰담해준다.


저번 주 금요일로 2021 학기가 끝났다. 그리고 오늘부터 썸머 캠프가 시작된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다시 열리는 여름 캠프 첫날이라 엄마는 너무 정신이 없다. 마치 새 학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긴장이 된다. 오늘 아침 일찍 미팅이 없어서 다행이다. 올해 여름 새로운 루틴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다.  아침부터 런치박스를 싸고, 스낵은 모자라지 않을까, 물은 모자라지 않을까? 사소한 것 하나 한 신경이 쓰이는 아침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설레고 짜릿할 수도 있겠지만,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배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거 같은 기분은 아주 당연한 거라고 말해주면서, 엄마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재미있게 첫날을 시작해주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할 일 새로운 친구 만들기! 첫째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적응해가는 듯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둘째는 말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고 하면 선생님 손을 잡고 뒤도 안 돌아보고 새로운 친구들을 향해 간다.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이 빠져나간 텅 빈 뒷자리, 집에 돌아오는 길이 너무 고요하다. 하루하루 점점 더 커지는 아이들을 볼 때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아직 9시도 안됐는데,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난 월요일 아침이다.

커다란 커피를 들고 나도 이제 일을 시작하러 간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언제 아이들 걱정을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이 좋다. (워킹맘이라서 다행이야)  일도 하고, 엄마도 할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어느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정말 아쉬울뻔 했을테니 말이다.


캠프 첫날 아침에 긴장한듯한 모습은 없고 서로 다투어 캠프 첫날의 소감을 알려준다.  새로운 친구들의 이름들을 나열하며, 인상적인 것들을 말해주는 첫째, 친구들 이름은 기억하나도 못하고 15명이랑 친구가 되었고, 야채가 들어있는 샌드위치는 시간이 없어서  먹었다는 둘째,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용감하고 유연한 아이들이다. 오늘  우린 이렇게 같이 커간다. 다행히 내일  간다고 한다. 새로운 팀이 기고,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이번 여름 끝엔 우리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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