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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Jul 19. 2021

벌써 일 년...

7월 19일

벌써 일 년... 일 년 금방 가. 내 아이폰에 일 년 전 오늘 사진이라고 뜨는 사진들을 보니, 일 년 금방 지나가 라는 말이 공감이 가다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오늘은 너무나 많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과 안도가 공존하는 요즘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과 확실하지 않은 미래의 안도의 그 중간에서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벌써 한 달... 브런치에 글을 올 것이 한 달 전이라고? 브런치를 시작하고 가장 길었던 공백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도 아니고, 일부러 작정하고 공백을 두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어쩌다... 항상 모든 일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에 엘름 부인의 조언처럼, '절대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Never underestimate the big importance of small things.
- Midnight Library
 


나의 사소한 순간,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나의 하루가 되고, 그 하루들이 모여서,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이 된다.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다시 돌아온 여름 안에서 나의 사소한 선택들을 만난다. 1년 전 첫 인생 비대면 마라톤을 준비 하기 시작하였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었고, 제택근무를 하며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백신을 맞고 18개월 만에 회사에 돌아가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첫 비대면 마라톤을 끝내고 11월에 있을 첫 뉴욕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고, 내 이름을 걸고 글을 쓰고 책을 쓰게 되었다. 나의 작은 선택들이 어떤 것을 가능하게도 또 불가능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I write my goals with in pen
and make my plans in pencil.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아주 잘 보이게 진하게 펜으로 적어둔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계획은 연필로 한다. 열정과 유연함이 열심을 만들어 낸다. 나의 오늘만 살아내는 데도 힘 이든 하루가 있는가 하면, 나의 오늘만 같았으면 하루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오늘만 한다.


오늘만 살고, 오늘만 달리고, 오늘을 읽고 쓰고, 오늘을 한다. 그렇게 모인 오늘 자국들을 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보인다. 매일 꿈을 꾸고, 꿈을 한다. 나의 꿈같은 일상이 지어진다.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내가 꿈꿨던 것보다 더한 것들이 나의 현실이 되어있다. 오늘 더 감사한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 동안 읽었던 책들, 달려왔던 나의 하루들, 마음에 계속 담가 놓았던 생각들을 하나둘씩 건져 올려야겠다. 너무 오래 담가 두면 그 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벌써 일 년 금방 지나가 버리기에 부지런히 오늘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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