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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21. 2020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폴짝폴짝

코어가 강한 여인 


공기가 습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아침. 새 운동화를 신고, 한 걸음 두 걸음 뛰어나가 본다. 빨리 뛸 수 있지만 빨리 뛰지 않는 그런 아침이다.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는 아침이기 때문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한다.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


9.9.2020 


새 운동화는 러너들이 좋아하고 추천하는 써코니 (Saucony) 브랜드의 트라이엄프 17 (Triumph 17)이다. 10년 전 달리기를 해보겠다고 시작했을 때 처음 운동화만 전문적으로 파는 러닝 스토어에 가서 이 신발 저 신발 신고 걸어보고, 뛰어도 보고 골라서 샀던 운동화였다. 달리기에 일도 몰랐던 나는 장비 발이 중요하던 시기였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달리기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매일 꾸준히 달리고 있다는 것 일 것이다. 2020년 내 인생 첫 마라톤을 준비하는 지금, 좋은 성능의 운동화들이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신어 보고, 달려고 보면 된다.


내가 사랑하는 브랜드 나이키가 모든 운동을 응원한다면, 써코니는 달리기(Running)를 위한 브랜드이다.


써코니 (SAUCONY), 첫 올림픽이 개최된 2년 후, 첫 보스턴 마라톤이 시작된 1년 후인 1898년 미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이다. 러닝에 대한 신념과 바탕으로 달리기의 역사와 함께 하는 브랜드이다. 그 이후 모든 제품에 장점을 부여하고, 달리는 사람들의 실력을 향상해 주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러너들이 함께 뛰도록 초대를 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브랜드의 역사를 알려주는 페이지에 가서 읽어 보니, 더 흥미롭다.


Saucony (Sock-a-nee) 발음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 브랜드 이름, 어쩌면 그래서 한번, 두 번 더 보고, 머릿속으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생각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써코니. 나는 '써'에 힘을 실어서 발음한다. 써어~커니. 써코니는 정확히 'SOCK-UH-KNEE'라고 발음하며 당시 원주민들이 두 하천이 만나는 '하천의 입'을 뜻하는 'saconk'라는 단어에서 비롯하여 탄생되었다고 한다.


써코니의 로고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쿠츠타운의 끝없이 흐르는 써코니 강줄기와 (the Saucony Creek in Kutztown, PA) 그곳에 위치한 3개의 바위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지금 3개의 바위는 오늘날 좋은 성능, 좋은 건강, 좋은 공동체 커뮤니티 (good performance, good health, and good community)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치와 신념이다. 끝없이 흐르는 강 사진으로 굳이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된다. 조용히, 천천히, 꾸준히 쉬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 어디서 어떻게 흘러 가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정체되어 있지 않고 계속 흘러오고, 흘러가는 그곳, 매일 쉬지 않고 달리는 나에게 너무 공감이 되는 그런 곳이다.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1900년도 단순히 달리기가 육상 경기에만 초점이 맞추어지고, 뾰족한 스파이크가 달린 신발이나 맨발로 달리던 시절, 달리기를 위한 고성능의 러닝슈즈, 써코니는 달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줄 신발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단순히 몸이 하는 행동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그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그 공동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신발 그리고 브랜드, 흥미롭다. 써코니 브랜드 역사 공부를 시작하다. 달리기 역사 공부가 시작될 것 같다! 이렇게 또 호기심 천국에서 시작되는 나의 페이지들 덕분에 오늘 아침이 더욱 풍요롭다.



Run For Good
We exist to empower the human spirit, with every stride, on every run, and in every community.  
Saucony


오늘은 지구력 강화 달리기를 위한, 5 마일 (8km)을 뛰는 아침이었다. 새 운동화를 신어서 인지, 습기가 가득한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한걸음 두 걸음 발걸음이 가벼웠다. 쿠션감이 아주 좋다. 스프링 위에서 퐁퐁 뛰어지는, 스카이 콩콩 같은 데에서 뛰는 기분이랄까? 아침에 이미 할 일을 다 하고 시작했으니, 오늘은 하고 싶은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날이다. 오늘 벌써 내가 이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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