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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22. 2020

우리 마음의 색깔

미국엄마미


미국에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가 시작되면서, 3월 12일부터 재택근무가 시작되었어요. 윤준 남매도 학교도 데이케어도 못 가서, 아침에 루틴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 아침을 같이 먹고, 같이 책 읽고, 스케줄 정리하고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어떤 책을 같이 읽어 볼까 하다가. 보물 1호의 책장에서 만난 책, 42 가지 마음의 색깔.


포근함, 사랑, 미움, 화, 짜증, 긴장, 안심, 차분함, 행복,

기쁨, 슬픔, 측은함, 후회, 뉘우침, 부끄러움,불안, 소심함, 당황, 

두려움, 놀람, 역겨움, 반감, 너그러움, 몰이해,

외로움, 고독, 그리움, 우울함, 따분함희망, 열정, 신남,

포기, 실망, 좌절, 감탄, 샘, 바람, 만족, 자랑, 즐거움, 감사.


우리 마음에 이렇게 많은 마음의 색깔이 있었구나...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이 서투른 윤준 남매는 매일 물어보죠, 이게 무슨 말이야? 한국말로 읽어주고, 한국말을 영어로 찾아서 설명해 주고, 영어로 해석 해서 읽어주고... 윤준 남매에게 도움이 되겠지 하며 시작했던 아침 책 읽기였는데, 하루 한마음 색깔 읽기는, 저 같은 어른 아이에게도 힐링으로 다가왔어요. 아마도,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 주면서, 제가 더 힐링하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하루에도 수십 번도 변하는 변덕스러운 우리의 마음. 그 마음의 색깔을 잘 헤아려 볼 수 있었던 있던 아침의 시간. 그리고 마치 그날을 대비라도 시켜주듯 꼭 맞는 마음의 색깔. 이성적이고 싶지만, 결국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나를 볼 때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 마음의 색깔을 잘 인지하고, 그 마음을 잘 보듬어 주어야 할 것 같아요. 내 마음을 잘 돌봐야, 다른 사람의 마음의 색깔도 잘 인지하고,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리고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가 생길 것 같아요.


"굿모닝,,, 잘 잤어? 자고 일어나니, 밤새 좀 더 이뻐지고 멋있어졌는데? 오늘은 기분 어때?"

매일 아침 하는 말, 매일 듣는 말인데, 밤새 더 이뻐졌네? 밤새 더 멋있어졌는데? 하면 배시시 웃는 윤준 남매 

매일 들어도 그렇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보물 1호한테 물어보니, 매일 들어도 좋다고 하네요.

들으면 마음이 좀 간질간질 하지만,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더 자주 해줘야겠구나... 사실 그 당연한 질문을 매일 하고, 답하며 저를 보고 커다란 웃음을 주는 윤준 남매의 빙그레 미소가 저의 아침을 깨워 주는 듯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네요.

보물 2호는 그냥 학교 안 가는 매일이 그저 신나기만 하네요. 윤준 남매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기 위해서... 오늘도 윤준 남매의 마음에 꿀물을 부어 줍니다. 철철 흘러넘칠 때까지 부어 줍니다. 달달한 마음 가득하게 호~ 하고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그래서 그 아직 말랑말랑한 마음이 단단해질 때까지...

그리고 자꾸 마음을 돌보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마음도 자꾸 돌보아 줘야 건강해질 테니까요.

오늘 한번 물어보세요. 오늘  마음의 색깔이 어떤지?

오늘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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