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INA Oct 09. 2020

한글날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침에만 보이는 것들 : 매일 감사 

매일 감사를 하다 보니 감사할 일이 매일 생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감사해요. 

언제부터인가 하다 보니 버릇이 되어 가고 있는 말, 버릇이 되어 가는 습관이다. 

미국에서는 가벼운 Thanks로 시작해서, Thank you. 그리고 Thank you very much! 까지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만, 많은 뜻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 독일에 출장 같을 때도 Danke 보다 Dankeshon을 더 자주 썼다. Thanks 일 것 같은 표현보다 좀 더 무게 있게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서였다. 


한국어는 어렵지만 많은 것들을 표현하게 해 준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하다. 

한국에 출장을 가서 일을 하거나, SNS 에서나 마음을 표현할 때,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모국어를 쓰다가 실수를 할까봐 마음이 조마 조마 하다. 높임말, 줄임말, 일단 높이고 줄이지 않고 

그리고 물어 본다. 요즘 한국말은 어때요? 신조어도 적절히 잘쓰는 힙한 동료이고 싶은데... 쉽지 않다. 

문득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둘이 같은 뜻일까? 더 궁금해졌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뜻일까? 

고유어와 한자어로 이루어진 한국어. 우리말의 상대 높임법 6 등계. 듣는 상대에 따라 높임 범이 달라지는 한글. 정말 섬세하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고맙소. 고맙네. 고마워. 고맙다. 고맙다는 6등급 체계로 모든 등급에 거 쓸 수 있고, 상위자인 윗사람들에게는 물론 아랫사람들에게도 쓸 수 있는 말. 
감사(感謝)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감사하오. 감사하네.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는 4등급 체계만 가지고 있어서 반말이나 아주 낮춤의 헤라체와는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감사하다 보다 고맙다가 더 적절하다고 말해 준다.

출처: 다른 말과 틀린 말  저자: 강희숙 





We forget that waking up each day is the first thing we should be grateful for.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감사로 시작한다. 감사할 수 있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이미 달라지고 있다. 나의 하루는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차를 마시고, 묵상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감사합니다. 가족, 일, 나에게 당연히 주어진 것 같은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매일 반복된다. 아는것을 하는것이 제일 힘들다. 좋은 순간뿐만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감사를 선택하는 하는 태도와 행동이 매일 감사할 일이 생기는 하루 그리고 삶을 가능하게 한다. 어제 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오늘 아침에 감사는 바뀌지 않는다. 오늘 힘들다고 내일을 포기할 수 없듯이, 어제가 되어 버린 그 힘든 하루는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려고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애를 쓴 장한 내 모습이다. 그래서 어제 피곤하고 힘든 하루에 감사하다. 그리고 오늘 또 나는 감사할 기회가 너무 많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 문법이 틀리고, 표현이 서툴더라도, 

표현을 하는 태도와 행동을 놓치지 말기를.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알려준다.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알 수 없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 오늘 표현해 보자. 고마워요, 감사해요. 자꾸 하면 할수록 고맙고 감사할 사람들이 많아지고, 고맙고 감사한 하루가 계속된다. 


© wilhelmgunkel, 출처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은 깜깜한 오차드 로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