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엄마미 : 사랑해, 감사해, 행복해
요즘 코로나 케이스가 다시 많이 발생하고 있으니, 특별히 주의해서 아프지 말고, 아이들 잘 챙기고, 남편 건강 챙기고, 가족 건강을 당부하는 아주 긴 장문의 카톡 메시지가 아빠한테 와있던 새벽이었다.
"네 아빠. 잘할게요." 아빠가 보내주신 긴 장문의 메시지에 답이라고 하긴 아주 단출한 답장.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메시지.
"사랑해 우리 공주님"
마음이 쿵한다. 아빠가 어젯밤 보내주신 그 메시지를 나는 오늘 새벽이 돼서야 확인을 하고 답장을 보냈는데,
기다리 셨다는 듯 날아오는 아빠의 답장. 그리고 서둘러서 보낸다. "나도 사랑해 아빠"
아직 읽어지지 않은 나의 메시지. 우리 아빠 나랑 밀당 하시나? 다시 잠드셨나?
며칠 전 아빠한테 전화가 왔었다. "우리 딸 그냥 전화 한번 해봤어." 아빠가 나한테 그냥 전화한다고 했는데 왠지 그냥 전화하신 것 같지가 않다. 보고 싶음이 가득한 목소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아빠는 나의 건강부터 챙기신다. " 아빠 요즘 예전 같지가 않아. 근데 마라톤 트레이닝 중이자나~." 요즘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아빠한테 자랑을 막 해댄다. "너무 많이 달리지 마. 힘들어" 35살이 넘은 노총각이 어렵게 얻었던 딸 그래서인지 아빠는 나에게 너무 관대하다. "아빠는 요즘 어때? 아직 죽으면 안 돼" 이 말을 하는 나도, 그리고 듣고 있는 아빠도 빵 터져서 같이 웃었다. "아빠 아직 괜찮아. 힘이 좀 없었는데... 난 걱정 없어. 오늘 죽어도..."
그리고 또 웃어 본다. " 아빠 아직 죽으면 안 돼. 우리 아직 좋은 날들이 많아." 그러다가 마지막엔 "맛있는 거 잘 챙겨 먹고, 쉬엄쉬엄 해. 아빠는 너만 보면 고마운데 불안 불안해. 너무 열심히 살아서..." 아빠의 사랑이자 걱정, 다 커서 결혼해서 아이들도 있는 딸이 걱정인 우리 아빠.
"너무 애를 쓰고 힘주고 버티면 부러지다 못해 마 뽀사진다." 경상도 남자 우리 아빠는 오늘도 내가 유연하지 못하고 뽀 사질 까 봐 매일 노심초사하신다. "하고 싶은 것 중에 반만 골라서 두배로 천천히 해도 아무도 모른다." 고 하시며 애를 써서 기어코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대로 하라고 하시는 아빠. 온지구, 전 세계 신 그리고 달님 한 테까지 기도 하신다는 우리 아빠.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아빠의 걱정을 안심시킬 수 없겠지만, 나도 사랑해 라고 아빠의 걱정 가득한 마음을 내 사랑으로 채워본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온전하고 완전한 나의 하루들. "나도 사랑해, 감사해, 행복해, 축복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