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의 딜레마
8년째 알고 지낸 형이 있다. 형은 운동과 식단, 대인 관계와 취미까지 모든 면에서 철저하다. 때때로 연락할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코르셋 꽉 조이자", "평온한 수면 아래 끊임없는 물갈퀴질"이라는 말로 서로를 독려한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로 ‘불꽃같은 청춘 사업’이다.
이처럼 자기 관리란 현대인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퇴근 후에도 운동을 가고, 점심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을 하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끝없는 모임에 참석한다. 심지어 식욕을 줄이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맞는 이들도 있다. ‘갓생’을 살아가기 위해 외적, 내적 모든 영역을 그렇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해봐야 한다.
우리는 정말 나를 위해 관리하는가?
아니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에 맞추기 위해 관리하는가?
자기 관리란 나를 발전시키는 일이지만, 그 방향이 타인에게 맞춰질 때 ‘나’라는 본연의 모습이 흐려질 수도 있다. 마치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분수대처럼, 혹은 잘 다듬어진 정원처럼 아름답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처럼.
푸코의 시각에서 보면, 자기 관리는 내면의 감시이자, 자기 규율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감시한다. 그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은 더욱 내면화되며, 우리는 자기 감시를 통해 더욱 ‘완벽한 자아’로 나아가려 한다. 하지만 그 끝은 무엇일까? 푸코의 관점에서는, 우리는 결국 자기 감시의 틀 속에서 자유를 잃어가게 된다.
자기 관리란 결국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기준에 맞추려 할 때, 그 과정은 자기 규율이 아닌 자기 감시로 변질될 수 있다. 나는 이제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가 끊임없이 관리하려는 ‘나’는 과연 진정한 자아인가? 아니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진 자아인가?
자기 관리의 딜레마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나 자신을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관리는 타인의 기준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나는 타인을 위해 관리하고, 결국 나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