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춘 Jun 01. 2020

디스크? 통풍? 엄지발가락저림이 보내는 신호

가끔 뜻하지 않게 엄지발가락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 신발을 신었는데 발 볼이 좁고 길들지 않아서 저리거나 혹은 무심코 발톱을 너무 짧게 깎은 뒤 일시적으로 엄지발가락저림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엄지발가락저림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겼다가는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엄지발가락저림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를 주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찌릿찌릿한 저림, 여러분의 허리는 안녕하신가요?


엄지발가락저림은 흔히 족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의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의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면서, 발뒤꿈치 쪽의 뼈가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발 변형 질환)이나 종자골염(엄지발가락 관절에 있는 씨앗 모양의 뼈인 '종자골'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압력을 받아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저림은 척추 질환인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허리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서 뼈와 뼈 사이의 충돌을 방지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신경이 있는 쪽으로 튀어나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허리 디스크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방사통을 들 수 있습니다. 





다리 전반의 감각 이상과 더불어 다리 저림(특히 찌릿찌릿한 엄지발가락저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허리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위로 들어보라'고 하는 것이지요. 


만일 엄지발가락저림 증상이 있다면 다리를 쭉 펴고 바닥에서 떨어뜨려 위로 들어올려보세요. 다리를 올리기 힘들거나 혹은 ‘당기거나 저리는 느낌’이 강하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극심한 엄지발가락 통증 유발자, 통풍


엄지발가락저림의 원인 중 하나로 통풍을 들 수 있습니다. 통풍은 발가락뿐 아니라 손, 손목, 무릎, 팔꿈치 등 관절 곳곳에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저림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해 '고약한 통증 유발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통풍성관절염은 요산(노폐물)이 밖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염 결정이 늘어나는데 이것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에 침착해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그 중에서도 약 90%는 하나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 부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앞서 ‘요산 과다 증가’가 통풍의 원인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통풍성관절염 환자의 요산 수치는 고요산혈증 수치만큼 높아져 대부분 급성 발작 기전을 보입니다. 


 



이로 인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강한 통증과 함께 찌릿찌릿한 엄지발가락저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엄지발가락저림이 심하다면 

-엄지발가락 주변 부위가 유난히 아프다면

-통증이 있으면서 화끈화끈한 열감이 동반된다면

-통증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다면


통풍성관절염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합니다. 


 



통풍 질환은 급성 발작 기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증상 초기에 의학적으로 신속히 조처를 취하면 극심한 통증을 빠르게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료에 앞서 엄지발가락저림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X-ray 촬영을 비롯해 초음파 검사, 요산 검사, MRI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세연 MRI센터에서 검사 받는 모습]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증 유발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그에 맞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가령 통풍이 원인이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에 침착된 요산 결정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통증이 있는 국소 관절의 관절강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염증이 침범한 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을 높여주는 신경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언제나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누구나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건강 수명’이 더 중요해진 요즘이기에, 부디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받으셔서 ‘병원을 찾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건강한 삶의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시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하이힐 포기할 수 없다면? 지간신경종 증상과 치료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