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를 찾아온 50대 여성 환자가 대상포진 초기증상을 진단받으시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약간 몸살 기운이 있었지만 옆구리결림과 허리 통증이 있어서 내원했는데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으셔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분을 종종 보셨을 텐데, 대상포진 발생률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71만 1,442명 → 2018년 73만 2,617명 → 2019년 74만 7,740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보면 74만 7,740명 중에 여성 환자가 45만 3,898명으로 전체 중에 60.7%나 되었습니다. 남성 환자가 29만 2,637명이었으니 약 1.5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대상포진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발병합니다.
어릴 때 수두 바이러스를 앓고 난 뒤에는 우리 몸에 그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습니다. 그렇게 몸 속에서 비활성화된 상태로 잠재되어 있다가 피로가 누적되고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입니다.
앞에서 대상포진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씀드렸는데, ‘칼에 베이는 고통, 바늘로 찌르는 고통’ 등의 표현처럼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데요, 특히 대상포진 수포가 발생한 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대상포진 초기증상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한이 있거나 열이 나기도 하며
-살이 아리고 몸이 욱신거리는 등 몸살 기운이 있고
-수포(피부 병변)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피부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옆구리결림처럼 ‘담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환자에 따라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피부 발진과 함께 수포가 타원형으로 긴 띠를 두르며 나타나게 됩니다.
-나중에는 이러한 증상이 점차 심해져 피부에 물집이 잡히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바늘로 쿡쿡 찌르거나 칼에 베이는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찾아옵니다.
따라서 약간의 몸살 기운이나 피부 가려움, 옆구리결림, 허리 통증 등 대상포진 초기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진료받아야 합니다.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면 합병증(대상포진후신경통, 안면마비, 만성통증 등)으로 더 고통받을 수 있으므로 평상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대상포진 예방접종 등을 통해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최선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대상포진 발병 가능성을 50~70% 정도 낮출 수 있고, 만일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통증이나 합병증을 60~70% 정도 감소 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고른 영양 섭취로 건강을 챙기시되, 만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