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안면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도 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땀이 많이 흘러 곤혹스러웠지만,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얼굴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안면 다한증은 대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질환입니다.
다한증은 한자로 많을 다(多), 땀 한(汗), 증세 증(症)을 씁니다. 한자 뜻 그대로 풀어보면 ‘땀이 많은 증세’를 말합니다.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인데, 단순히 ‘땀이 많다’고 하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땀이 날 상황이 아닌데도 땀이 과하게 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추운 겨울에도 땀이 난다거나 여름철 에어컨 앞에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등의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또한, 긴장을 많이 할 때도 특정 부위에 과한 땀이 발생하고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에는 더더욱 증상이 심해집니다.
안면 다한증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땀이 많다고는 하지만 대체 얼마만큼 땀을 흘리는지 궁금하다면서 말이지요.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다한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최소 3배에서 8배까지 더 많은 땀을 흘립니다.
일반인이 생수병 500㎖보다 조금 더 흘린다고 생각하면, 다한증 환자의 땀은 2~5ℓ로 세숫대야가 가득 찰 정도의 땀을 흘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땀이 얼굴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안면 다한증은 그래서 더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처 미팅을 할 때, 혹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얼굴에 땀이 비 오듯 줄줄 흘러내린다면 어떨까요? 정말 고약한 질환임은 틀림없습니다.
보통 다한증을 진단할 때 ‘땀을 5분 동안 100mg 이상 흘리는 경우’를 기준으로 삼지만, 실제로 땀의 양을 측정하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환자가 땀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정도가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다한증이 있는 경우(다한증 환자의 25%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음)
-과도한 땀으로 일상생활을 비롯해 사회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
-땀이 날만 한 환경이 아닌데도 과하게 땀이 나거나
-혹은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안면 다한증을 포함한 다한증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국소적으로 약물을 바르는 등)나 주사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립교감신경차단술과 고주파열응고술을 들 수 있습니다.
클립교감신경차단술은 땀 분비를 촉진하는 교감신경을 클립으로 차단시켜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고주파열응고술은 내시경으로 교감신경을 확인하면서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원인이 되는 신경조직을 부분적으로 응고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물론 환자에 따라 치료 방법도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다한증은 시간이 지나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만일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다한증이 있다면 평상시 청결은 필수입니다.
샤워 후에도 몸을 잘 말려주고 피부를 습하지 않게 유지하며, 특히 카페인이 많은 음료(술이나 커피, 홍차, 콜라 등)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카페인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 분비를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