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성 두통(tension type headache)으로 저를 찾아온 이 환자는 두통의 통증 강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긴장성 두통 때문에 성격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면서 일에 의욕이 떨어져서 그냥 누워만 있고 싶다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환자였습니다.
아마도 이 환자처럼 머리가 조이고 지끈거리는 증상을 한두 번 겪어본 분도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15만여 명이라고 합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약 14.5%가 증가한 수치라고 하는데, 그만큼 두통은 주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반면, 두통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머리가 아프다 말겠지’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긴장성 두통 외에도 편두통, 만성두통, 군발두통(삼차자율신경 두통 중 하나. 두통과 얼굴 통증, 눈/코(눈물, 콧물, 결막충혈 등)에 불편한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도 긴장성 두통이란 지속적으로 두경부(두부와 경부 즉,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의 근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을 말합니다.
‘감정적 원인’ 외에도 두경부 근 긴장을 부추기는 ‘신체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혹은 경추질환이나 척추질환으로 인해 긴장성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긴장성 두통 환자들은
물론 긴장성두통 중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특발성 긴장성 두통도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의외로 많은 환자가 '약물 남용' 사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진통제 남용으로 인해 오히려 '약물성 두통'이 생기거나 혹은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두통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두통이 지속되거나 간헐적이고 주기적인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긴장성 두통이 심하다면 통증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의 긴장성 두통 치료 방법은 환자에 맞춰 이루어지며, 운동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 두경부의 근 긴장을 완화시켜줍니다. 이 외에도 긴장성 두통의 원인이 되는 신경 및 근육을 차단하는 성상신경절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성상신경이란 경추부에 위치해 있는데, 시상하부(자율신경계를 관장하는 기관)에서 뇌와 계속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목 부위에 있는 흥분성 자율신경인 성상신경절을 반복해서 차단해 통증을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몸의 지나친 긴장을 풀어주고 정체된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주어 긴장성 두통뿐만 아니라 편두통이나 군발 두통, 비전형 안면통 등의 통증 치료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고,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긴장성 두통 빈도를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선제 대응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