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어깨 힘줄)에 석회질(칼슘)이 쌓여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회전근개가 아무 탈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 혹은 어깨를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통증이 없으니 사실상 어깨의 중요성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그 파장은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흔히 어깨석회성건염을 ‘서서히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반복된 가사 노동이나 특정 직업군 종사자의 경우(예: 웍질이나 칼질을 많이 하는 요리사, 못질이나 톱질 등이 잦은 목수 등)
-농구나 테니스, 스쿼시, 탁구 등 팔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을 과하게 할 경우
-혹은 칼슘 반응을 통해 석회(성분)가 회전근개에 쌓이거나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 주위 연부 조직의 퇴행성 변화
등이 대표적인 어깨석회성건염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이라서 초기 증상을 미처 감지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분도 있고, 긴 시간 어깨 통증과 불편감이 있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방치하다가 급속도로 통증이 심해져서 저를 찾아온 환자도 여럿 있었습니다.
앞서 어깨석회성건염은 증상이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일상생활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진 않은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어깨석회성건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의미하지만, 물론 환자에 따라 진행 정도를 초기로 볼 수 있는 환자도 있습니다)
-갑자기 어깨 통증이 생겼다면?
-통증 강도가 중증 이상(어깨가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심한 통증 포함)이라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기 힘들다면?
-밤이 되면 어깨 통증이 특히 더 심해져 잠을 잘 못 이룬다면?
-스스로 옷을 입고 벗기 힘들다면?
-양치나 빗질, 수저 들기 등 일상 행동이 어렵다면?
-어깨 관절 앞쪽 통증이 있다가 점점 팔 아래, 혹은 목덜미 통증이 동반된다면?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내원해 통증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깨석회성건염은 X-ray 촬영 검사를 통해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데
-다만 환자가 느끼는 증세의 정도
-어깨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정도
-석회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혹은 개수가 많은지, 적은지
-석회 성분이 어떤 형태로, 어느 부위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등
질환 내부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깨석회성건염 원인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운동재활치료,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초음파를 이용해 내부 병변을 확인하면서 약물을 투입해 석회질을 제거하는 초음파제거술이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 등도 있습니다.
흔히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것만이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질병에 왕도가 없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