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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Jun 19. 2020

골반‧허리 통증 유발, 강직성척추염과 천장관절염의 차이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면 종종 골반통(엉치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잦은 허리 통증과 골반통을 호소하곤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을 그냥 방치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저는 그냥 근육통인 줄로만 알았어요, 선생님! 강직성척추염이라니..."

 




오랫동안 허리 통증과 골반통으로 소염진통제를 달고 살았다는 이 환자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여태까지 '애 낳고 나서 생긴 후유증'이니 그냥 영광의 상처쯤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는데 천장관절염이라니..."

 




지속적인 골반 통증과 허리 통증이 있던 이 환자는 천장관절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이 두 환자를 예로 드는 이유는 실제로 강직성척추염과 천장관절염의 증상을 혼동하는 분이 많은 데다,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 병을 키우는 분도 많기 때문입니다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해왔기에, 더 많은 분에게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전문의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하며 몇 자 적어봅니다.





강직성척추염 vs 천장관절염


강직성척추염이란 강직(强直)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근육이나 관절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오랜 기간 염증이 발생한 부위의 관절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점차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상적인 척추와 달리 초기에는 척추에 염증 양상을 보이는데, 여기서 더 증상이 진행되면 척추 관절 사이사이가 달라붙는 '유합'이 나타나며 중증 강직성척추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엉덩이로 이어지는 천장관절에 침범해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직성척추염 증상을 천장관절염과 혼동하거나 오인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지요.  


천장관절염이란 급성, 만성 염증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양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골반뼈와 엉치뼈 주변의 관절 부위에 염증성 변화가 생겨서 발생하는데, 통증 양상이 강직성척추염과 매우 비슷합니다. 





비슷한 통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


모든 통증 질환은 전문의의 이학적인 검사와 더불어 X-ray 검사, 초음파, MRI 검사 등 전문적인 검사를 시행한 후 양상의 차이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후 결과를 정확히 판독하고 분석해 전문의 소견이 더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지요. 

 


[세연 MRI센터에서 검사 중인 모습]



허나,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세를 느낀다면 일정 부분 ‘자가진단’도 필요합니다. 


물론 ‘오인’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해(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전문의를 찾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강직성척추염 증상> 


강직성척추염은 특징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 통증과 골반통이 심하며(보통 1시간정도 지속되기도 함) 

-관절이 뻣뻣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낮에 움직이거나 가벼운 활동을 하고 나면 오히려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팔, 다리 저림 등 말초관절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천장관절염 증상>


천장관절염은 오래 앉아 있기 힘들고 앉았다 일어나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통증이 발생합니다. 

 




골반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엉치뼈 부위가 찌르듯 아프고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옆으로 눕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면 매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통증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했지만, 환자들은 ‘허리가 아프다’, ‘골반이 아프다’ 등으로 자각 증세를 통칭해서 말합니다. 또, ‘아침이고 낮이고 밤이고 다 아프다’라고 호소하는 분도 많습니다.  

 




일단 허리 통증이든 골반 통증이든 전에 없던 통증이 발생했다면 우리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아주 미미한 통증이라도 절대 간과하지 마시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통증 치료의 시작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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