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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Jun 22. 2020

전신을 괴롭히는 섬유근육통 물리치는 법



“선생님, 작년부터 심하게 피곤하고 온몸이 뻣뻣해요. 갱년기가 다가와서 그런가요? 관절이 약해져서 그런지…”


저를 찾아왔던 50대 초반의 여성 환자는 온몸이 경직되고 관절이 아프며 만성 피로감을 호소했는데, 최종적으로 섬유근육통 증후군을 진단받았습니다. 





섬육근육통이란 연부조직(근육, 관절, 인대 힘줄 등)에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1~4% 정도에서 발병하고 '전신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섬유근육통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변화 


아직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섬유근육통 환자들을 임상 관찰한 결과와 학계 보고 및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종합해보면 


 


1)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의 대사가 감소하고 

2) 성장 호르몬이나 부신피질 호르몬 계통의 분비도 감소하며 

3) 뇌척수액에 통증과 관련된 물질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특정 부위가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신 피로감과 근육통, 관절통을 유발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전신이 뻣뻣한 느낌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통증뿐 아니라 수면장애나 우울증, 불안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환자에게는 매우 더 고통스러운 질환이지요.  


하지만 섬유근육통은 x-ray 등 근골격계 검사나 혈액 검사만으로는 알 수가 없어서,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 수개월을 방치한 채 고통을 겪다가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섬유근육통의 발병률을 보면 일반 내과 혹은 류머티즘내과 외래 환자의 약 10%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5:1로 여성이 훨씬 더 많습니다. 


연령대를 보면 30~50대 여성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중년 여성이라면 섬유근육통 증상에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혹시 나도? 섬유근육통 증상 


-전신이 욱신거리고 아프다(전신 근육통)

-누르면 특히 더 아픈 부위(압통점)가 여러 곳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하다(근육과 관절의 경직 증상)

-전신이 피로하다(만성피로)

-팔, 다리 감각이 둔하고 저리다

-소화불량이 있고 배변 장애(설사, 변비 등)가 있다

-잠을 푹 못 자거나 잠들기가 힘들다(수면장애, 불면증)

-머리가 묵직하고 두통이 있다

-기분이 가라앉는다(우울감, 권태감 등)

-온종일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처럼 섬유근육통 증상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연령대나 신체 상황 등 환자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나고, 신체적인 통증 외에 신경 정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 조기 치료가 더 중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





<18곳의 섬유근육통 압통점>


앞서 사례를 들었던 환자는 섬유근육통 압통점 18곳을 눌렀을 때 14곳에서 강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류머티스학회에 따르면 신체의 압통점 18군데 중 11군데 이상 통증이 발생할 경우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합니다.





섬유근육통 압통점은 양쪽 목 부위와 쇄골 밑, 머리 뒤쪽 아래 목덜미 부분, 팔꿈치 등에 분포해 있습니다. 


허리를 기준으로 상, 하, 좌, 우와 몸통 부위에서 주로 통증이 발생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확한 통증 지점(압통점)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자가진단이 오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만일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섬유근육통 치료는? 


섬유근육통 치료는 가장 기본적으로 수면장애와 통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는 섬유근육통 치료에 한계가 있으므로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요,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인 만큼 ‘근육 이완 운동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또, 특수 재활치료나 통증을 완화하는 운동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연 도수재활센터 치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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