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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25. 2019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이 목디스크에 미치는 영향

정보통신 강국인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불문 거북이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거북목증후군 환자들이 급증하는 요즘의 세태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오늘은 한 가지 더 우스갯소리를 덧붙여보려 합니다. 


“21세기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욕구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와이파이 욕구’와 ‘배터리 욕구’라고 합니다.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서글픈 한 단면이 느껴져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더불어 와이파이와 배터리 욕구가 빚어낸 현대인의 건강 참상이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감히 해봅니다.  





원래 거북목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목 주변의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노화 현상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20~30대 젊은 환자를 비롯해 청소년 환자까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사람들은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볼 때 자신도 모르게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빼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아래쪽 목뼈 부분을 지나치게 구부러지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뒷목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목에 더 팽팽한 긴장감을 주게 됩니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이지만, 이처럼 나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점점 일자목(일자형)이나 거북목(역 C자형)으로 목뼈 모양이 변형되어 뒷목과 어깨 근육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목의 각도와 목뼈가 받는 하중이 점점 더 커질수록 여러 가지 연쇄적인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 중 하나가 목디스크입니다. 


정상적인 C자형 목뼈는 머리의 하중을 자연스럽게 분산시켜주고 충격을 완화해주지만, 일자목이나 거북목증후군 환자의 목뼈는, 정상적인 C자형 목뼈보다 충격을 완화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게다가 머리의 무게가 분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목-어깨-허리까지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압력을 받아 결국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자칫 목디스크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이 거북목증후군인지 아닌지 여부를 살펴보고 싶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해보세요.  


1. 거울에 옆모습을 비춰봤을 때 등이 굽어 있거나 구부정하다.

2.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뭉치며 만졌을 때 단단하다.

3. 이와 같은 증상과 함께 두통이 동반된다. 

4. 잠을 잘 때 다소 높은 베개를 베고 잔다. 

5. 잠자리에 누우면 어떤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고, 잠들기까지 한참을 뒤척인다

6. 아침에 일어나면 늘 목덜미가 결리고 아프며 어깨가 무겁다.

7. 삐딱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하며,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만일 이와 같은 증상이 수일간 지속된다면, 거북목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보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거북목증후군은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자세교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체외충격파 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행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몸에 밴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는 일입니다.   





설혹 거북목증후군을 방치해 목디스크 소견이 보인다 해도, 디스크 역시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디스크 환자 중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다만 거북목증후군에서 목디스크로 발전하게 되면 치료 과정이 더 복잡할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도 길어지므로 ‘초기에 잡자’는 마음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시어 빨리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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