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장마철이 시작되면 빗길에 넘어져 척추압박골절을 입은 환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비 오는 날, 혹은 여름철 물놀이 시에도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한데요, 척추압박골절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은 60대 이상 노년층이나 40~50대 중년 이상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주로 낙상 등 엉덩이로 주저앉으면서 발생하는데, 척추에서도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즉, 요추(허리뼈)와 흉추(등뼈)가 만나는 곳에서 주로 압박골절이 발생합니다.
압박골절은 소위 '뼈가 댕강 부러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미세한 실금, 혹은 연속적인 미세 골절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외상이 없어도 노년층에서는 척추압박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골다공증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통사고 등의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합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자신의 운동 역량을 뛰어넘는 강도로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례도 많아 젊은 층에서도 척추압박골절 환자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 환자 역시 척추압박골절 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넘어졌을 때 ‘움직이기 힘들거나 호흡이 힘들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르신 환자 중에는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것으로 '며칠 지나면 낫겠지' 생각해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자칫 척추 신경 장애로 이어져 하반신 감각 이상 및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척추압박골절은 일정 시간이 흘렀을 때 X-ray 검사상으로도 뚜렷한 골절 양상을 볼 수 있지만, 초기에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MRI 검사나 CT 촬영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 노년층에서 발생한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골다공증 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증상이 미약한 척추압박골절은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환자를 진료해오면서 느낀 부분이지만 ‘조기 치료’는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특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