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찌릿찌릿 안면 통증 있다면? 3차 신경통 주의보

“얼굴에 벼락이 친 것 같아요.”

“얼굴에 전기가 통한 것 같아요.”

“얼굴을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아요.”

3차 신경통 환자들이 증상을 표현할 때 주로 하는 말입니다. 

 

3차 신경통이란 ‘얼굴에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을 말하며, 얼굴 부위에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바람만 스쳐도 얼굴이 아파요.”

실제로 3차 신경통 환자들은 바람만 불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이마, 뺨, 턱 부위에 마치 벼락이 치는 듯한 느낌(혹은 전기가 통하는 듯한 느낌)의 강한 통증을 느끼고, 환자에 따라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 혹은 칼로 베이는 듯한 쑤시고 째지는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3차 신경이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12개 뇌신경 중에 5번째 뇌신경이 바로 3차 신경이며 크게 세 개의 가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가지를 ‘1지, 2지, 3지’라고 하며 그림을 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3차 신경과 얼굴 구조 

위의 그림처럼 얼굴 부위에는 3개의 가지가 모여 3차 신경절(반월 신경절)을 이룹니다. 

-제1지를 ‘안가지’라고 하는데 이마와 앞머리에 분포하는 신경을 말합니다.

-제2지는 ‘상악지’라고 하며 윗입술, 윗뺨, 윗잇몸, 입 천장에 분포하는 신경을 말합니다.

-제3지는 ‘하악지’로 아랫입술, 아랫잇몸, 혀의 앞쪽 3분의 2부분, 아래턱 부위부터 관자놀이 부위까지 분포하는 신경을 말합니다. 

그림처럼 안가지, 상악지, 하악지가 서로 연결되어 3차 신경을 이루는데 이 3개의 가지 중에 1~2개의 가지에 질병이 생기면 그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3차 신경과 연계된 통증 부위

위에서 설명한 3차 신경 3개의 가지를 보면 제1지(안가지)는 주로 전두, 상안검, 결막, 각막, 비강 부비강 등의 부위에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제2지(상악지)는 코의 일부와 비강 하부, 뺨 아래, 상악치, 연구개, 구개수, 비인두, 경구개, 상악동의 점막 등의 부위에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제3지(하악지)는 두부 외측, 뺨의 후부, 측두부, 외이도의 일부, 하악, 혀, 구강저 등의 부위에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얼굴의 구조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3차 신경통은 주로 안면, 즉 치아 • 이마 • 뺨 • 위턱 • 아래턱 등에서 벼락이 치는 듯한 강한 통증이 보이며, 증상이 급격히 발현했다가 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선생님, 저는 한두 달 주기로 통증이 찾아와요. 전기가 통하듯 세계 아프다가 1분 정도 계속 이어지고 그다음 몇 분은 잠시 괜찮다가 또다시 1~2분간 전기가 흐르듯 통증이 나타납니다."

얼마 전 진료했던 이 환자처럼 ‘증상 발현 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는데요, 

몇 초에서 몇 분, 혹은 몇십 분간 불규칙하게 통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되기도 하며 얼굴의 다른 부위로 통증이 뻗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3차 신경통은 편측성 즉, 한쪽으로만 나타나며 3차 신경 분포 부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3차 신경통은 발작성 통증을 보이며, 무통 기간도 있다! 

3차 신경통의 증상은 발작성 통증을 보이지만 통증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통 기간’이 있는데 이 역시 환자에 따라 몇 개월에서 몇 년간 무통 증상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재발해 통증이 잦거나 더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래 전에 안면 통증이 있었고 몇 개월(혹은 몇 년) 간 아무 증상이 없다가 다시 통증이 나타나면, 그 이전보다 훨씬 더 통증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는 것이지요. 

특히 말을 할 때, 세수할 때, 양치질 할 때, 식사할 때 등 안면 부위의 움직임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3차 신경통은 단순히 참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알코올을 사용한 신경근 파괴술 등) 등을 통해 통증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꼭 치료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