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액취증 치료는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기온이 높아지면서 땀이 더 많이 나고(특히 겨드랑이 부위) 몸에서 악취처럼 역한 냄새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아예 외출을 꺼리거나 대인 기피증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 부위의 땀샘 이상으로 몸에서 특이한 냄새를 유발해 다른 사람에게 더 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무더위를 앞두고 저에게 액취증치료를 받은 한 환자는 ‘외출을 하면 날이 무더워 땀이 많이 나고, 실내로 들어가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기 때문에 고약한 냄새가 금세 에어컨 바람을 타고 퍼져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코를 막고 자리를 피해 왕따를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냄새가 난다고 말하면 혹시 상처가 될까 봐 말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기 때문에, 정작 당사자는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의 불쾌한 시선과 따돌림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게 됩니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 리포셋 흡입술(땀샘 흡입술)과 보톡스 주사 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 두 개의 땀샘이 존재하며, 이 중에서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위치한 아포크린샘과 관련이 있습니다.
‘리포셋 흡입술’은 겨드랑이 피부를 0.5cm 정도 절개하고 땀샘 흡입기를 이용해 고약한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과 피하 조직을 깨뜨린 후, 파괴된 물질을 흡입기로 빨아들이는 치료 방법입니다.
리포셋 흡입술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수술과 달리 피부의 미세 절개 후 시행되므로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흉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혈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도 매우 짧습니다.
-부분 마취로 진행돼 마취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특히 재발률이 10% 미만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보톡스 주사 치료’는 대부분 미용 시술로만 생각하곤 하는데, 치료 영역이 확장되어 액취증이나 다한증 등을 치료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보톡스는 말초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는데, 땀샘의 신경 전달 물질도 근육과 같은 아세틸콜린이기 때문에 국소 다한증 및 액취증 치료에 널리 활용됩니다.
보톡스 주사 치료는 수술 부담이 크거나 혹은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분들이 선호하는 치료 방법으로,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라서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5분 이내로 매우 짧으며
-비교적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다만 액취증 보톡스 주사치료는 그 효과가 6개월 정도만 지속되므로 일정 기간마다 재시술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 비용이 많이 절감되어 과거와 달리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겨드랑이가 늘 축축하고 옷은 젖어 있으며 특히 겨드랑이가 누렇게 변한 상태로 악취를 동반한다면 액취증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