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수십 개의 관절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은 연골과 활액(관절액)을 분비하는 활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합니다. 관절에 다발성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모든 관절 부위 즉, 손가락이나 발가락, 무릎, 어깨와 같이 관절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류마티스관절염초기증상의 경우 대부분 환자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중장년층부터 서서히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환자 스스로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워 병을 키우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을 보일 때 류마티스관절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부위의 직접적인 통증이 아닌 피로감, 전신 쇠약, 식욕 부진 등 알아채기 힘든 전구 증상을 보이곤 합니다. 보통 관절염이라고 하면 관절 부위의 직접적인 통증만 떠올리게 마련이니까요.
류마티스관절염초기증상을 살펴보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매우 뻣뻣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이런 증상이 수십 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 관절이 붓고 화끈거리는 열감을 느끼기도 하며, 관절 부위의 감각이 떨어지고 전신 쇠약, 무기력감 등이 올 수 있습니다.
관절염 환자 중에 종종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의 차이를 묻곤 하는데요.
류마티스관절염(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퇴행성관절염(비염증성 만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손상되어 나타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가족력(유전적 요인)이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병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납니다.(*물론 퇴행성관절염은 나이와 상관없이 관절 외상이나 관절을 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류마티스관절염초기증상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관절의 뻣뻣함과 열감, 부종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진료하다 보면 환자에 따라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도 종종 보게 됩니다.
증상이 심각하면 관절이 기괴하게 꺾이는 등 변형이 오는데 손목이나 손가락 관절의 변형(백조목 변형이나 지그재그 변형 등), 팔꿈치 관절 굴곡 장애, 어깨관절 움직임 장애 등 관절 변형과 운동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조목 변형(swan neck deformity)
말 그대로 손가락이 변형된 모양이 ‘백조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손가락 끝부분의 마디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둘째 마디가 뒤로 과신전 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지그재그 변형((zigzag deformity)
서로 연결된 관절들이 지그재그,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무너져 변형이 오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이 아프거나 통증이 있는 관절 주변으로 근육의 경련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퇴행성관절염도 오랫동안 증상을 방치할 경우 관절에 변형이 올 수 있고 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입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2년 이내에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발병 1~2년 이내에 관절 조직이 파괴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데요.
예를 들어 류마티스 결절과 같이 피부에 생기는 합병증도 있고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이 느껴지는 안구 건조증이나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 등의 합병증도 있습니다.
또한 신경계 합병증으로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 저림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처럼 뼈에 생기는 합병증도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은 심혈관계 합병증입니다.
폐에 흉수가 차서 호흡 곤란이 오거나
간질성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혈액학적 합병증, 백혈구 감소증, 신장 합병증, 혈관염 등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