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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Sep 04. 2020

부모님 굽은 허리, 척추관협착증증상 바로 알기

‘꼬부랑 허리 병’으로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입니다. 허리디스크나 기타 허리질환처럼 허리 통증을 유발하지만 ‘노인성’ 혹은 ‘꼬부랑’ 등 특정 단어가 시사하는 것처럼 중년 이후부터(50세 이후) 주로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질환입니다. 

 




해마다 환자 수도 느는 추세이며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에 134만 8,965명

2016년 144만 7,120명

2017년 154만 3,477명

2018년 164만여 명 

2019년 172만 5,490명 


이처럼 해마다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척추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왜 생길까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신경근이 나오는 길)이 노화나 기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척수의 신경 뿌리나 경막낭(척수를 감싸고 있는 바깥쪽 부분) 등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증의 원인 즉,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추간판(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해 추간관절의 변화가 생기거나 
2) 관절돌기의 골극 형성으로 인해 좁아질 수도 있고 
3) 황색인대가 신경근 쪽으로 퇴화되면서 주변 인대와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신경근을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척추관협착증증상 바로 알기


허리 통증은 척추관협착증증상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통증 양상이 허리디스크와 대비됩니다. ‘허리가 굽어서 허리를 펴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텐데, 허리를 숙일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허리를 펼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납니다. 


허리 통증과 함께 허벅지 부위의 강한 통증 및 다리 저림도 척추관협착증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통증 양상을 비유하면 ‘뭔가 예리한 것이 찌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 마치 타는 듯한 강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걸을 때 유난히 통증이 더 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감각이 저하되고 다리 전체의 찌릿찌릿한 저림이나 시린 증상도 동반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통증이 반복되는 간극이 점점 더 짧아져 하루에도 몇 번씩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배변 장애를 호소하거나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증상이 있는 경우, 기타 척추질환 동반 사례 많아 


지난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척추관협착증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진료해온 경험에 비추어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에서 척추전방위전위증이나 척추분리증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척추전방위전위증? 

한쪽 척추뼈가 다른 척추뼈보다 앞쪽 방향 즉, 배 쪽으로 밀려 나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척추분리증?

척추뼈 자체의 위쪽과 아래쪽을 연결해주는 ‘협부’가 분리돼 불안정해지면서 척추 신경관 혹은 신경 자체를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세월을 피할 순 없지만 척추관협착증에 대비할 수는 있다! 


어느덧 추석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을 모시고 저를 찾아오는 분이 유독 더 늘어나는데, 부모님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허리 굽음증을 치료해 건강을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세월을 피할 순 없지만 평상시 바르고 곧은 자세로 생활하며 허리를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하는 등 허리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척추관협착증증상 중증도에 접어들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통계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의 90% 이상은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만, 자녀가 먼저 부모님의 허리 건강 상태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훨씬 더 건강하게 행복한 노년을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저의 작은 바람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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