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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Sep 07. 2020

직장인 괴롭히는 근근막증후군, 어깨 등 통증 막으려면?


“여러분의 신체나이는 몇 살인가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고~"를 연발하는 '신체나이'에 이르렀다면 한 번쯤 근근막증후군(근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근래 들어 직장인 근근막증후군 환자를 여럿 진료했는데 환자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 등, 허리 부위의 근육통과 결림, 근육 뭉침, 욱신거림, 뻐근함, 뻣뻣함 등의 공통적인 통증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직 30대인데 몸이 천근만근이라며 이게 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소연하더군요. 



근근막증후군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젊은 층 환자들은 ‘나이가 어린데 벌써 몸이 왜 이렇게 삐걱거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는 실제 본인의 나이보다 건강 상으로 보는 신체나이(혹은 생체나이)가 훨씬 더 많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몸을 관리하라’고 조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로서 말씀드리면 ‘스트레스’와 ‘나쁜 자세’가 근근막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스트레스 탓’이라고 한 것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은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근근막증후군을 주제로 이야기하려 합니다. 


스트레스가 근근막증후군을 부른다? 


교감신경계와 스트레스는 서로 연관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뇌가 피로해지면 교감신경을 지나치게 활성화시키는데, 심장의 두근거림(빠르게 뛰는 것)이나 혈관 수축으로 인한 혈압 상승 등이 나타납니다.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교감신경계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근육의 경직을 부추길 수 있고 근육에 국소적인 손상을 입힙니다. 근육이 경직되어 조직이 손상되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도 이상이 생겨 근근막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평상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자세가 근근막증후군을 부른다? 


스트레스와 더불어 잘못된 자세 역시 근근막증후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처음에는 근육이 뭉치고 뻐근한 느낌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냥 증상을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중에 유난히 어깨 결림과 뒷목 통증이 잦고, 수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되었다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직장인 중 상당수가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단순 근육통으로만 여겨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데,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자칫 평생을 괴롭히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결림과 뭉침, 뻐근함 등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바른 자세의 중요성 꼭 기억할 것  


치료를 하는 것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저의 영역이지만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분 개개인의 ‘실천 영역’입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ㅋㅋㅋㅋㅋ입니다. 

 




하나.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안쪽에 바짝 붙여 앉기 


의자에 엉덩이를 반쯤 걸치거나 한쪽 엉덩이에 힘을 주어 삐딱하게 앉는 등 잘못된 ‘앉는 자세’는 근육의 긴장도를 높이고 골반과 척추를 틀어지게 하는 등 연쇄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근근막증후군 외에 여러 질환을 야기하는 주범이 되므로 반드시 엉덩이를 의자 안쪽에 바짝 붙여서 앉도록 해주세요.





둘. 골반과 척추를 바르게 세우기 


일을 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게 마련이지만, 의식적으로 항상 골반과 척추를 바르게 세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구부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다 보면 앞서 언급한 근육 뭉침과 결림 증상이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통증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리기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아무리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간중간 근육을 쉬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저를 찾아온 환자는 근근막증후군을 진단받은 뒤 이 질환에 대해 ‘형체 없는 악덕 질환’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참으로 기막힌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으니 환자 입장에서는 형체가 없다고 느낄 수 있고, 고질적인 통증으로 오랫동안 괴로웠으니 악덕 질환일 수밖에요. 


다행히 이 환자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 점차 증상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도 ‘형체 없는 악덕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치료받으셔서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영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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