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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Sep 11. 2020

다쳐도, 다치지 않아도 발생하는 반월상연골파열 원인

“네? 반월…. 반월상연골파열이라구요?”


무릎연골찢어짐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의 질환명을 말씀드리니 환자분이 당황하며 이렇게 반문하더군요. ‘듣도 보도 못한 질환’이라며 어떤 질환인지 물으셨습니다. 





가끔 환자들에게 질환명을 말하면 허리디스크 혹은 목디스크처럼 ‘들으면 바로 아는 질환’이 아닐 경우 이런 반응을 종종 보게 됩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반월상연골이란 무엇인지, 알기 쉽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반월상연골은 어디에 있는 연골일까? 


반월상연골은 무릎 아래-위 관절 사이에서 ‘반달 모양’을 띤 섬유성 연골을 말합니다. 


넙다리뼈와 정강뼈 사이의 ‘C자 형’을 띠고 있으며 그 모양이 반달과 비슷하다고 하여 ‘반달연골(Meniscus)’이라고도 부릅니다. 무릎 관절의 중간 지점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이 원활하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며 충격을 흡수하고 압력을 줄여주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이곳이 외부 충격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면 무릎연골찢어짐으로 인해 반월상연골파열이 발생하는데, 이 질환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이라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운동 역량을 뛰어넘을 경우 부상을 입으면서 발생할 수 있고, 혹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에 의해 파열되기도 합니다. 


특히 순간적인 무릎 뒤틀림 동작이 많은 축구나 농구 등을 하다가 반월원상연골파열로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노년층에서는 주로 노화가 원인이 됩니다. 


연골판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지면서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약한 자극이나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연골이 쉽게 파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환자들이 ‘다친 적이 없는데…’라며 의아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례로 50대 후반의 한 주부 환자는 김장 김치를 담근 뒤 앉았다 일어났다를 여러 차례 반복한 것이 원인이 되어 무릎연골이 찢어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외상이 없었음에도 평상시보다 무리할 경우 반월상연골이 쉽게 파열될 수 있으므로 연세가 드신 분들은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째, 무리한 운동은 요주의! 


조기축구 동호인으로 활동하던 A 환자는 갑자기 경기를 뛰다가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며 뭔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수비수였던 이 분은 상대 선수의 공을 뺏기 위해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하며 무릎을 틀었다가 순간적으로 무릎연골찢어짐이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반월상연골파열의 원인은 이처럼 과도한 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되 될 수 있는 대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둘째, 과도한 집안일과 업무는 요주의!


힘든 가사일을 하거나 혹은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라면 평상시 무릎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잦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릎연골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반월상연골파열은 무릎 관절 내외측을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뻑뻑하거나 뭔가가 걸리는 것 같은 '잠김 현상'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일 무릎 사용이 잦은 분이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진 않은 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퇴행성이 원인이 되므로 요주의! 


연세가 있는 분 중에 ‘무릎이 덜컹거린다거나 휘청거린다’는 느낌이 있다면 한 번쯤 반월상연골파열을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어느 순간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파열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진료한 환자의 사례입니다. 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행여 빗길에 넘어질까 봐 장마기간 내내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 모처럼 날씨가 좋은 날 기분 전환 겸 두세 시간 동안 집 주변 둘레길을 걸으며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무릎이 덜컹거리는 등 ‘잠김 증상’을 느껴 저를 찾았다가 진단받은 경우입니다. 


이처럼 반월상연골파열은 다쳐도, 다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친구를 업고 빨리 뛰기 시합을 했다가 넘어져서 저를 찾아온 10대 환자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다가 연골이 찢어져서 저를 찾아온 20대 환자도, 그저 걷기만 했을 뿐인데 연골에 손상을 입어 저를 찾아온 60대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발생 원인도, 연령층도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굽히기 어렵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혹은 무릎 잠김 현상), 계단을 내려가거나 뛸 때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면 먼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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