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춘 Oct 14. 2020

손끝 발끝 붓고 통증, 통풍초기증상 바로 알기

얼마 전 ‘손가락과 손등이 팅팅 부어서’ 저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파서 손을 움직일 수 없다면서 이렇게 묻더군요. 


“선생님, 저는 손을 다친 기억이 없어요. 넘어지지도 않았고. 그런데 갑자기 오후부터 손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아파서 손을 잘 움직이지 못하겠습니다. 다친 기억이 없는데 뼈가 금이 갈 수 있나요? 손을 삐끗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이 환자의 증상을 보면서 ‘손끝에 발생한 통풍초기증상’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통풍은 주로 발가락(엄지발가락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80% 정도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근래 들어 손가락과 손등으로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여럿 있었기 때문입니다. 


통풍초기증상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곧바로 혈액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 정상적인 요산 수치보다 높게 나와서 급성 통풍을 진단했습니다. 





통풍, 우리 몸에 요산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병 


통풍(痛風)은 아플 통(痛), 바람 풍(風)의 한자 뜻처럼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심하게 느낄 만큼’ 큰 고통이 따르는 질환입니다.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요산’이 체내에 과다하게 증가하지만, 몸 밖으로 배설(소변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염 결정이 늘어나고,
이것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에 침착해
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이 통풍성관절염이지요. 


대다수 통풍 환자가 발가락 주변으로 증상을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환자처럼 손에 통풍초기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통풍으로 뼈가 부스러질 것 같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는데, 그만큼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질환이라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풍초기증상, 어떻게 알아챌까?


통풍은 크게 세 가지, 혹은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합니다. 4단계로 나눌 땐 무증상 고요산혈증-급성 통풍-간헐기 통증-만성 통풍으로 구분하며, 3단계로 나눌 땐 급성 통풍-간헐기 통풍-만성 통증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먼저, 무증상 고요산혈증관절염 통증 및 증상 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것으로, 특별히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단계인 급성 통풍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만일 특별한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 결과 고요산혈증을 진단받았다면 평상시 식습관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말 그대로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기며 부어오르는 것으로, 통증이 워낙 심해서 ‘통풍 발작’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통풍초기증상으로 어느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하며 이 상황이 계속될수록 여러 관절을 침범할 우려가 있어서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 발작 사이,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통풍 발작이 나타난 후 대다수 환자는 6개월~2년 사이 통풍 발작을 다시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이 증상이 없는 기간을 간헐기 통풍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칫 ‘병이 다 나았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급성 통풍과 간헐기 통풍이 반복되면서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 단계인 만성 통풍은 하나의 관절 혹은 여러 개의 관절에 나타나는 다발성 증상을 보이며, 통증이 심하고 증상이 오래갑니다. 관절에 생긴 결절성 통풍(요산 덩어리가 뭉쳐서 생기는 결절)이 두드러집니다. 


만성 통풍이 무서운 것은 결절이 점점 더 커지면서
관절 손상 범위가 매우 넓게 번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뻣뻣하게 변하는 강직 증상을 보이며
관절의 변형이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풍초기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 있다면 통풍초기증상 의심!


첫째 손가락과 손등, 발가락, 발목 등 주로 발끝, 손끝 관절 부위의 통증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꿈치나 무릎 혹은 귓바퀴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잠자리에서 일어날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낍니다. 

셋째 통풍의 한자어처럼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거나 비 오는 날처럼 날이 궂을 때 통증이 더욱 극심해집니다. 

넷째 관절 주변으로 빨갛게 열감이 있으면서 붓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증상이 급작스럽게, 혹은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면 꼭 치료받으셔서 만성 통풍으로 발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3대 척추질환을 피하는 건강한 허리 건강 생활수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