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춘 Oct 30. 2020

중년부터 시작되는 퇴행성척추측만증 원인

척추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퇴행성척추측만증 발생 위험도 커지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데요, 애석하게도 나이가 들면 집을 지탱하는 기둥에 금이 가고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척추도 하나, 둘 삐걱거리게 마련입니다. 


노화로 인한 척추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로 퇴행성척추측만증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퇴행성척추측만증 바로 알기  


정상적인 척추앞에서 봤을 때 일자형을 그리고 옆에서 봤을 때 목과 허리 부분이 들어가는 이중 S자형 곡선을 띱니다.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어 있고 옆에서 보면 등이 굽어 기형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척추측만증을 척추옆굽음증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것을 말합니다. C자형, S자형으로 척추가 휘기도 하고 좌우로 몸이 기울거나 돌아가는 등 척추 변형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여기에 퇴행성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노화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뼈와 척추를 감싸고 받쳐주는 근육도 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점점 척추에 변형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로 추간판(디스크)과 척추 후관절 부위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며, 척추 전체에 고르게 하중을 분산하지 못하고 비대칭적으로 하중을 전달하면서 퇴행성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중년 이후 퇴행성척추측만증이 생기는 이유


퇴행성척추측만증,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척추 만곡(curve) 즉, 점점 휘어져 있는 상태나 굽어지는 상태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전후방에서 봤을 때 척추가 일자 형태가 아닌 옆으로 휜 만곡 형태를 보이는 것이지요.


(* 참고로 앞으로 허리가 굽는 척추관협착증과는 또 다른 의미의 척추 변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디스크의 변성이나 후방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퇴행성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측만증이라고도 하는데 척추뼈가 좌우로 틀어지면서 뼈 사이의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측만증이 점점 더 심해지게 됩니다. 


셋째, 50대 이후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이 되어 퇴행성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에 비춰보면,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척추측만증을 동시에 나타나는 환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넷째,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신경 질환과 근육 질환으로 인해 측만증이 생기기도 하며, 조기에 발생한 골다공증이 척추 변형을 부추기면서 퇴행성척추측만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환자가 느끼는 퇴행성척추측만증 자각 증상 


옆에서 봤을 때 등이 굽어 있고 

양쪽 어깨나 골반의 좌우 높이가 다르거나

90도로 허리를 숙였을 때 뒤에서 보면 한쪽 등이 유난히 튀어나와 보이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입장에서는 성인의 척추측만증을 진단할 때 


하나. 만곡의 크기나 허리뼈 돌출(요추 돌출고) 정도

둘. 허리 유연성의 정도 

셋. 관상면(Coronal plane, 몸의 측면 가운데에서 가상의 선을 긋고 앞뒤로 분할한 면)과 시상면(Sagittal plane, 몸을 좌우로 나눠 분할한 면)이 균형을 이루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환자의 척추 변형 정도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요통 등의 지속적인 통증이 있거나 혹은 간헐적인 통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위와 같은 자각 증상이 느껴진다면, 먼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척추 건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환자 수 기준으로 척추측만증 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성 환자 중에 50대 이상은 17%, 여성 환자 중에 50대 이상은 28%로 나타났습니다. 남녀 모두 20대 이하에서 69%(남성), 59%(여성)를 보였지만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퇴행성척추측만증의 발병률도 무시할 수 없는 통계입니다.





이러한 질병 통계를 접할 때마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더더욱 뼈저리게 느낍니다. 


어느덧 우리 사회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 사회로 진입했고 머지않아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관리하고 미리 건강을 챙긴다면 백세시대에 더 건강한 100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척추 건강을 응원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끼발가락통증 있다면 소건막류 의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