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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Nov 02. 2020

젊은 층을 괴롭히는 외상성관절염 사례

전신의 뼈 사이사이에 있는 관절은 ‘우리 몸의 움직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목, 어깨, 허리, 팔, 다리뿐 아니라 손가락과 발가락 마디마디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관절도 점차 늙어갑니다. 노화가 주요 원인이 되는 관절질환으로 퇴행성관절염을 들 수 있습니다. 




굳이 퇴행성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대다수 사람은 ‘관절염’의 주요 원인을 ‘나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로한 어르신들이 주로 관절질환을 앓다 보니 그런 선입견이 있는 것이겠지만, 외상성관절염처럼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관절염도 있습니다. 


두 관절염을 간단히 비교하면,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노화가 원인이 되어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물론 퇴행성관절염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외상성관절염은 말 그대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관절염입니다. 부딪치거나 넘어지는 등 외부 충격으로 골절되거나 관절 연골이 강한 손상을 입어 관절 변형 단계에서 발생하거나 혹은 그 후유증으로 인해 이차적인 부상을 입는 것이지요. 





두 관절염의 발병 연령대를 비교한다면 외상성관절염은 젊은 층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데요, 그동안 제가 치료했던 환자 중에 두 가지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례1 운동하다 발목 삐끗, 내버려 뒀더니 외상성관절염이 생겼어요      


가장 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농구, 축구 등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경우 대부분 진통제와 파스, 찜질 등에 의존해 통증을 참고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상태로 움직임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서 발목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강도 높은 통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런 상태로 내원했다가 외상성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점점 추워질 때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채 운동하다가 부상을 입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승패를 가르는 운동 경기에 참여하는 경우, 상대방과 부딪치고 넘어지는 상황에서 발목 부상을 입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사례2 경미한 교통사고로 인해 무릎 외상성관절염이 생겼어요 


교통사고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운전 중에 차와 차가 부딪칠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차와 사람이 부딪칠 수도 있고,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차량 급정거로 몸이 쏠려 넘어지면서 다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리에서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을 피하려다 심하게 넘어지거나 혹은 차량과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교통사고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처럼 교통사고가 났을 때 관절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비교적 경미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통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대부분 지속해서 치료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를 찾아왔던 10대 환자를 예로 들면, 경미한 교통사고 후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수능을 50여 일 남겨둔 상황이라서 첫날 치료 후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 환자는 무릎에 미세 골절이 생긴 상태였지만 입시 준비 때문에 피치 못 하게 증상을 방치했는데요, 이후 수능을 치른 뒤 이후에야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저를 찾았다가 외상성관절염을 진단받았습니다.  





이 두 환자의 사례처럼 외상성관절염은
초기 관절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미세 골절을 방치한 경우
혹은 골절로 인한 관절 변형 과정에서 동반될 수 있습니다. 


외상성 발목 관절염 & 외상성 무릎 관절염


외상성관절염은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외상성 발목 관절염’과’ 외상성 무릎 관절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외상성 발목 관절염은 발목 염좌나 발목 골절 후유증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을 입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발목 통증이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종이 심하고 손으로 누르면 강한 압통과 함께 발목 움직임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외상성 무릎 관절염은 십자인대 손상이나 외측(내측)측부인대 손상,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인해 주로 나타납니다. 


무릎 부상의 70%가 십자인대 손상일 정도로 빈번한 질환이며, 외측(내측)측부인대도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으로 손꼽힙니다. 보통 단독 손상보다는 무릎관절과 십자인대의 동반 손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월상연골 손상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히기 힘들어지는데, 이 세 질환이 외상성 무릎 관절염을 유발하는 무릎 관절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절 손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만큼
부상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활동적인 분들은 외상에 의한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함과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좋은데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관절 어딘가에 손상을 입었다고 판단하시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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