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춘 Nov 04. 2020

무릎연골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차이점

“무릎연골수술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비수술 치료가 더 나을까요?”


종종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겨서 진료받는 환자 중에는 이렇게 질문하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대답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왜냐하면 무릎연골은 반월상연골과 골연골 중에 어느 부위에 손상이 있는지, 손상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판단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술이 좋다, 비수술 치료 방법이 좋다 등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퇴행성 무릎 관절염 초기라면 가벼운 무릎 통증이 수반되는 상태이므로, 이런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 먼저 시행됩니다. 





초기를 넘어 중기에 접어들었다면 단계적으로 비수술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 말기에 접어들면 미세천공술, 인공관절 수술, 자가연골이식수술 등 무릎연골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령의 환자나 만성질환 등이 있어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환자라면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다양하게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무릎연골수술의 대표적인 종류 


미세천공술은 연골 손상 부위가 상대적으로 적을 때 시행하는 무릎연골수술입니다. 미세 천공 즉, 연골 아래 뼈에 여러 개의 미세한 구멍을 내면(뼈에 천공이 생김) 그곳에서 피가 나오는데 혈액의 성분들이 손상된 연골 부위를 덮어 골연골을 대체하는 원리입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이란 손상된 관절 부위를 제거한 뒤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이외에 반월상연골 조직이 심각하게 파열된 상태라면 자가연골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무릎연골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 존재하고 실제 무릎연골수술로 무릎 관절 건강을 되찾은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그리 많지 않고 무엇보다 전신마취와 함께 절개, 봉합 등 수술적 치료 방법에 따른 여러 가지 위험 부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무릎연골 비수술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무릎연골 비수술 치료 방법 


마찬가지로 환자에 맞는 비수술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전문의의 진료와 X-ray, MRI, 초음파 등의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무릎 통증의 원인과 질환의 증상의 단계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 





보통 무릎 통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함께 주사치료를 병행합니다. 주사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점액낭 주사, 통증유발점 주사, 관절강 내 주사, 증식 치료 등 환자의 무릎 연골 손상 정도를 고려해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 신경차단술과 연골재생술을 들 수 있습니다.  


1) 신경차단술(복재 신경 차단술)


신경차단술은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 방법입니다. 신경 부위에 가느다란 특수 바늘을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인데요. 





치료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신경 주변에 약물을 넣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흥분도를 안정화시키고 그 주변 조직의 염증 반응을 잠재워 통증을 줄여줍니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 시술 시간도 짧으며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시술 직후부터 통증 경감 효과가 나타나
무릎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이 시행됩니다.



2) 연골재생술(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


무릎연골 비수술 치료로 주목받고 있는 연골재생술(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은 1995년 하버드 대학 메디컬스쿨에서 개발하고 미국 FDA가 승인한 줄기세포 치료술로 이후 10여 년간 해외 32개국에서 무릎연골 재생 치료에 활용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2년 1월 2일, ‘자가 골수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술'로 보건복지부 치료 허가를 받아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요.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은 환자의 엉덩이뼈나 대퇴골두에서 60~120cc의 골수를 채취해 원심분리기에 넣고 줄기세포만 분리‧농축(이 과정에서 연골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성장인자, 단핵 세포를 수집) 하여, 환자의 손상된 연골 부위에 관절내시경이나 주사를 이용해 이식하는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시술시간 30분 이내)


주로 연골 연화증이나 연골판 손상을 입은 환자에게 시행하는데,
심한 운동이나 초•중기 퇴행성 관절염, 스포츠 및 교통사고로 인한
연골 손상 환자에게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셉 R 프리타 박사와 최봉춘 원장의 시연회 모습(2012.02.20)



저는 지난  2012년 2월 20일, 미국의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 권위자인 조셉 R 프리타(Joseph R. Purita) 박사를 초청해 국내 첫 공동 시술 시연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 치료 방법은 손상된 연골의 약 80%가 재생되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조직 재생과 통증 완화 속도가 빠른 치료 방법입니다. 


무릎연골수술이든 비수술이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따른다면 먼저 전문의와 긴밀히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젊은 층을 괴롭히는 외상성관절염 사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