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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28. 2020

새끼발가락통증 있다면 소건막류 의심

“구두 산지 며칠 안 됐는데… 아…”


얼마 전 새끼발가락통증으로 내원한 이 환자는 소건막류를 진단받았습니다. 진료하면서 환자에게 ‘발 볼이 좁고 발가락을 압박하거나 걸을 때마다 새끼발가락이 쓸리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새로 산 구두만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더군요. 





패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라면 아마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됩니다. 그 한숨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입장에서는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이 더 중요하기에 오늘은 발 건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족부질환 차이는?


족부질환 중에 발가락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으로 무지외반증을 들 수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발 변형을 불러오는 질환인데, 무지외반증은 ‘건막류’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에 '소(小)를 붙여서 새끼발가락의 변형을 뜻하는 질환을 소건막류라고 하는 것이지요.


두 질환을 간단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휘어진 경우나 혹은 평발, 엄지발가락이 유난히 길어 관절 자극이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우 등에도 발생하지만, 대부분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주로 발생합니다. 





신발 굽이 높고 발 볼이 좁아 발을 꽉 조이는 신발(하이힐이나 키 높이 신발 등)을 즐겨 신는 분이라면 주의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이 원인이 되어 발뼈의 변형이 생길 경우에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소건막류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돌출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족부질환으로 소지내반증 혹은 소족지변형이라고도 부릅니다. 무지외반증의 발생 원인과 비슷하게 선천적으로 발 볼이 넓거나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분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새끼발가락이 돌출되면서 주로 네 번째 발가락이 함께 돌출되기도 하는데요, 신발과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 새끼발가락 측면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저녁때 양말을 벗으면 유난히 새끼발가락 부위가 빨개지고 종종 물집이 잡히기도 합니다. 


새끼발가락 통증을 최대한 피하려다 보니 점점 걸음걸이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올바른 걸음걸이라면 바닥에 닿을 때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잘못된 걸음걸이가 고착화되어 골반과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새끼발가락통증 부르는 소건막류 원인 


앞에서 주요 원인(불편한 신발과 잘못된 걸음걸이 등)에 대해 언급했지만, 소건막류 원인을 조금 더 세분화하면 다양한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발이 좁은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많이 걷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소건막류 발생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재봉틀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 주로 생긴다고 하여 ‘재봉사 건막류’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직업적인 요인에 의해 소건막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쁜 자세도 주의해야 합니다.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습관(종종 의자에 앉았을 때도 양반다리를 하는 분이 있음)은 새끼발가락과 바닥의 잦은 마찰을 일으켜 소건막류를 부추기는 원인이 됩니다.


체중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어난 분 중에서 발 볼이 넓거나 평발에 가까운 분은 소건막류 발생 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주로 발 앞부분과 바깥쪽으로 체중 부하가 걸리면서 오래 걸을수록 새끼발가락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유행 따르다가 자칫 소건막류 생길 수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발가락 부분의 ‘신발 코’가 유난이 좁고 뾰족한 구두를 신은 분을 종종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발레슈즈처럼 구두 앞쪽이 눌린 형태의 패션 구두도 종종 눈에 띄고, 마치 스키니진처럼 발을 꽉 감싸는 듯한 재질의 신발도 있습니다. 





이러한 구두는 제가 봐도 패셔너블하고 참 멋져 보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새끼발가락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해서 이런 신발을 신다가 나중에서야 발 변형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내원한 환자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즉각적인 통증이 없더라도 새끼발가락 부위의 저림과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일과를 끝내고 발을 관찰했을 때 새끼발가락 부위만 유독 빨갛게 되었다면?




 소건막류 증상일 수 있으므로 

부디 발 변형이 오기 전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 전에! 
척추, 골반 등 다른 근골격계 질환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기 전에!

미미한 증상이라도 절대 간과하지 마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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