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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Jan 07. 2021

체외충격파, 프롤로 등 족저근막염 비수술 치료

“전업 주부이고 바깥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데 족저근막염이 생기기도 하나요?”


오른쪽 발뒤꿈치의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며 저를 찾아왔던 이 환자는 족저근막염을 진단받고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흔히 족저근막염은 발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오랫동안 서 있거나 걷는 경우, 혹은 마라톤/조깅/축구 등 발 사용이 잦은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경우 등)에게 생기곤 하는데, 특별히 운동을 하지도 않고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족저근막염은 발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데요.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이 외에도 매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환자는 평발까지는 아니어도, 발 아치가 낮은 경우였는데요. 아치가 낮으면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돼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또한 이 환자는 평상시에 주로 통굽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요. 


발 아치가 낮아서 다른 사람보다 발바닥에 충격이 더 세게 가해지는 상황인데, 신발도 5cm 정도의 높고 단단한 굽을 주로 신다 보니 발바닥이 닿는 부위의 완충 작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외부 활동이 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족저근막염이 생긴 것이지요.  


족저근막염,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족저근막염은 환자가 뚜렷한 초기 증상을 느껴 빨리 치료에 임한다면 추후 무릎, 허리 통증 등 이차적인 통증이나 만성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때문에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나요?”


환자분들이 이렇게 되묻곤 하는데 족저근막염을 방치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통증이 있는 쪽의 발을 최대한 딛지 않으려 하므로 아프지 않은 반대쪽 다리에 그 하중이 실리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체중 부하가 걸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한쪽 다리에 체중이 집중되면서 무릎에 이상이 생기고 걸음걸이도 달라지면서 골반이 틀어져 점차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골반이 틀어지면 척추의 균형도 깨져서 족저근막염이 만성화되면 골반 통증과 허리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잊지 마시고, 전에 없던 발뒤꿈치 통증이나 발바닥 통증이 생겼다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치료에 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족저근막염 치료1 프롤로 치료


족저근막염은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과 물리치료를 먼저 시행하지만, 내원 환자 대부분 통증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의 비수술 치료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프롤로 주사 치료입니다. 





프롤로주사는 인대, 힘줄, 연골의 손상(혹은 조직의 약화)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손상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새로운 조직을 증식시키는 치료 방법으로, 보통 일주일 간격으로 6~7회 안에 통증 감소 효과를 보입니다.


프롤로주사는 족저근막염 외에도 


아킬레스건염이나 발목관절염 등 족부질환 치료뿐 아니라 

어깨 질환(오십견, 어깨힘줄파열)과 

목/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테니스엘보 등


 여러 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치료2 체외충격파 치료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족저근막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비수술 치료 방법의 하나인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ESWT)는 FDA 인증을 받은 치료 방법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강한 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손상된 힘줄과 인대 조직 재생, 혈관 재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원래 체외충격파는 초기에 결석을 치료하는 용도로 개발되었지만, 결석 치료 원리처럼 몸 밖에서 몸 안으로 강한 충격파를 보내 혈관의 재형성, 힘줄이나 인대 등의 재활성을 도와줍니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1,000회에서 15,000회의 충격파를 가하며, 환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치료 시간은 10분에서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집중형과 방사형 방식으로 나뉘는데,
족저근막염은 손상 부위에 집중적으로 고강도 에너지 충격파를 가하는
집중형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2016년 ISMST(International Society for Medical Shockwave Treatment)에는 국제 충격파 치료에 대한 체외충격파의 적응증과 금기에 대한 발표 내용이 있는데요. 이 논문에는 체외충격파 적응증과 추천 정도에 대해 A(적극 권장), B(권장), C(권장하지 않음), I(논란의 여지가 있음)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의 집중형(포커스 타입) 충격파 권장 정도가 A(적극 권장)’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권장도가 높은 만큼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서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가 더해진다면 통증을 치료하는 데 더 도움이 되겠지요. 





이 외에도 앞서 언급한 환자처럼 ‘신발’의 문제가 있다면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인솔 등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족저근막염은 어느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 쉽게 개선되지 않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에 대한 교정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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