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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Feb 10. 2021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무릎시림 원인

“나이 탓인지 요즘은 오래 걸으면 무릎시림이 심하네요.”

“하이힐을 신을 때마다 무릎시림 증상이 있어요.”

“세상에서 운동하는 게 제일 싫었는데 맘먹고 운동을 시작하니 이젠 무릎시림이 저를 괴롭히네요.”

“궂은 날씨에는 유난히 무릎시림 증상이 심해져요.”

“갑자기 살이 찌고 나서부터 무릎시림 증상이 나타났어요.” 


 



무릎시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했던 말을 곱씹어 봅니다. 연령도, 성별도 다 달랐던 이 환자들은 모두 무릎시림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무릎시림이 나타나는 원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하나. 나이 탓? 나이 탓! 


나이는 무릎시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 흰머리도 나고 얼굴에 주름도 늘어갈 뿐 아니라 관절과 연골도 늙어가기 때문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 주위를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손상되어 염증과 관절 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목, 발목, 어깨 등 여러 관절 부위에서 발생하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입니다.  


연골 세포가 늙어갈수록 그 기능도 떨어지게 마련인데요. 피부와 마찬가지로 연골도 탄력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고질적인 무릎 시림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40대 이후라면 이와 같은 퇴행성관절염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둘. 신발 탓? 신발 탓! 


신발, 더 정확히 표현하면 ‘발 건강을 악화시키는 불편한 신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발에 맞지 않거나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은 무릎시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분(혹은 그런 직업군 종사자) 중에 특히 하이힐(혹은 불편한 신발)을 즐겨 신는 분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절 건강이 더 쉽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이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릎관절 질환 중에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무릎 슬개골 아래에 위치한 연골이 연화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질환(젤리처럼 처음에는 말랑말랑 매우 연해지다가 차츰 그것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원래는 무릎 관절을 단단하게 감싸고 보호하는 것이 연골의 역할인데요. 


이것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연해지다가, 점차 소실되면서 외부 충격이 직접적으로 관절에 가해져 통증 정도가 점차 심해질 수 있습니다. 


셋. 운동 탓? 운동 탓! 


현대인에게 운동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지나침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운동 중독’이라며 하루 3~4시간 이상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분이 있는데요. 





물론 그런 분 중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신체 능력보다 과하게 운동하는 분 중에 무릎시림 증상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남보다 무릎 사용 빈도가 높은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분들은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릎 사용이 잦을수록 연골도 닳고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염증 발생을 부추겨, 초기에는 무릎시림과 미약한 시큰거림, 무릎 움직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넷. 날씨 탓? 날씨 탓! 


어르신들이 종종 ‘비 오는 날엔 무릎이 더 아프고 시큰거린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날이 흐리거나 비 오는 날 즉, 공기 중의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의 날씨에는 관절 내부의 압력이 증가해 관절 내 활막이 평소보다 팽창합니다. 이로 인해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퇴행성관절염, 관절염, 그리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날씨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궂은 날씨에 무릎시림이 있다면 다른 관절 질환은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체중 탓? 체중 탓! 


반달 모양처럼 생긴 반월상 연골판은 외부의 압력을 분산하고 흡수해 무릎 연골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데, 그 중 하나로 비만(과체중)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살이 찌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관절 건강을 해칠 정도로 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 관절염을 비롯해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외에도 무릎시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젊든, 나이가 많든, 무릎시림 증상이 있다면 ‘관절 건강의 적신호’라고 여기고 전문의를 찾아 관절 상태를 꼭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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