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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Nov 18. 2019

척추 사이 구멍이 문제! 추간공확장술이 뭐길래?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추간공확장술’을 설명할 때,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척추의 구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단순히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환자의 척추 상태가 현재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시술받게 되면 훨씬 더 치료 효과가 낫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4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살아오면서, 이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척추를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경추(목뼈) 7개, 흉추(등뼈) 12개, 요추(허리뼈) 5개, 천골(골반뼈) 1개, 미골(꼬리뼈) 1개, 디스크의 원흉이라고 부르는 추간원판(추간판) 23개, 추간공 29쌍, 척추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추간판, 추간공 세 가지 용어와 관련이 깊습니다. 


먼저 척추관이란 '척수(척추 신경 줄기)가 있는 척추 뼈 안의 관'으로 신경가지, 림프관, 자율신경, 혈관 등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디스크의 원흉으로 불리는 추간판은 ‘척추 추골 사이에 있는 추간 조직으로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이어주는 연골 구조물’이며, 추간공(척추 사이 구멍)은 ‘추골과 추골 사이에 있는, 척수 신경이 빠져나오는 공간’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성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이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척추 중앙의 척추관, 혹은 추간공이 좁아져서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추간공에 염증이 발생할 경우, 주변 신경 유착이 심해지고 인대가 두꺼워져 추간공을 좁아지게 만드는데, 이 경우 ‘추간공확장술’을 실시합니다.





추간공확장술이란 신경이 압박된 부분의 인대를 긁어내 공간을 넓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확보해 좁아진 추간공의 염증을 제거하는 비수술 치료 방법인데요. 


시술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 쪽으로 특수 키트를 삽입해 추간공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퇴화된 인대를 긁어내 좁아진(막힌) 추간공을 넓혀주는(뚫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수도가 막혔을 때, 그 원인이 되는 이물질만 선별해 끄집어 내어 막힌 하수도를 뚫어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약물을 주입하면 염증 치료, 척추 혈류 개선, 자율신경 기능 회복 등을 도와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추간공 협착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면  

-추간판이 파열된 디스크 환자라면 

-나이가 많은 고령의 환자라면 

-당뇨, 고혈압, 협심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시술을 받았는데도 6개월 이내에 재발한 환자라면


추간공확장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추간공에서 염증에 의한 신경 유착과 협착을 동시 해결해줍니다. 

둘째, 척수 ·신경근의 혈류장애 및 자율신경 기능 저하를 원래대로 회복시켜줍니다. 

셋째, 조직 손상이나 상처를 최소화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입니다. 

넷째, 전신 마취로 이루어지는 수술과 달리 부분 마취로 이루어져 시술 시간이 짧습니다. 

다섯째, 합병증이 우려되는 고령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추간공확장술은 수술과 비교해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생활로 신속히 복귀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척추질환이므로 일정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거나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치료만이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름길임을 꼭 기억하시고, 부디 통증을 묵혀두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꼭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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