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저를 찾아오셨던 환자 중에 풍선확장술을 시행한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했던 환자군이 있고, ‘척추 수술 후 증후군(척추 수술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한 번 이상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허리 통증이나 좌골 신경통 통증이 재발한 경우)’으로 허리 통증, 하지통 및 저림 등을 호소하는 환자군이 있습니다.
간혹 환자 중에 ‘풍선확장술’과 ‘추간공확장술’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이 있습니다.
둘 다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으셔서, 오늘은 이 두 시술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려 합니다.
풍선확장술은 좌측 추간공 협착된 부분을 풍선을 이용해 확장하는 시술입니다.
조금 더 덧붙이면 ‘꼬리뼈에 1.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은 후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추간공)에 가는 관(카테터)을 통해 풍선을 직접 넣어 여유 공간을 넓혀 주고 약제를 투입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입니다. (참고로 풍선확장술은 서울 아산병원 신진우 교수팀이 개발)
척추 협착증 및 유착(척추 신경이 주변 조직과 엉겨 붙는 현상) 환자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지요.
특히 풍선확장술은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안전한 치료법(2013년 8월 신의료기술-보건복지부 고시 제2013-122호)입니다. 카테터의 움직임에만 의존한 방법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유착뿐 아니라 협착까지 직접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손꼽힙니다.
척추관협착증 및 척추 수술 후 증후군으로 통증을 호소했던 환자들이 풍선확장술 시술 후 ‘통증 30% 이상 감소 및 보행거리 3배 증가’ 효과가 나타났음을 국제학술지에서도 이미 발표된 바 있습니다.
신경이 압박된 부분의 인대를 긁어내 공간을 넓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확보해 좁아진 추간공의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입니다.
추간공에 염증이 발생해 주변 신경 유착이 심해지고 인대가 두꺼워져 추간공을 좁아지게 만드는데,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긁어내고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확보해 통증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지요.
앞에서 설명한 풍선확장술은 국소 마취 후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신 질환이 있어도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시간 및 회복이 빨라, 시술 후 다음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추간공확장술은 부분 마취 후 시술을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전신 마취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 및 상태에 따라 추간공확장술과 풍선확장술 중에 더 적합한 시술을 시행하게 되므로, 시술에 앞서 정확한 진단은 필수입니다.
아울러 시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시술 결과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간혹 환자 중에 ‘주변에서 이 시술이 좋다더라~’는 말을 듣고 시술받으러 왔다는 분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므로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 후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