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이 환자는 좌골신경통증상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좌골신경통은 일반적인 허리통증과 달리, 허리 → 엉덩이 → 허벅지 → 정강이 → 발까지 통증이 뻗치면서 나타납니다.
오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좌골신경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좌골신경통(sciatica, sciatica neuralgia)이란 ‘좌골신경(sciatic nerve)’과 ‘신경통(neuralgia)’이 합쳐진 통증 양상을 뜻합니다. 환자들은 종종 ‘좌골이 아프다’라고 표현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이 두 단어가 합쳐진 뜻으로 해석합니다.
좌골(궁둥뼈)은 골반을 이루는 좌우 한 쌍의 뼈입니다. ‘앉을 좌(坐), 뼈 골(骨)’ 한자 뜻처럼 의자나 바닥에 앉을 때 맞닿는 부위를 가리킵니다.
좌골신경(궁둥신경)은 허리 디스크 주변부터 골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이어지는 신경 다발입니다. 신경통은 ‘신경이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발작적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뜻합니다.
각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 ‘넓적다리부터 종아리까지 아래쪽으로 뻗치는 신경통’이 ‘좌골신경통’입니다.
좌골신경은 ‘허리신경 얼기’와 ‘엉치신경 얼기’에서 갈라져 나와 다리를 지배하는 신경입니다.
골반 주변에 존재하는 허리와 엉치신경 얼기의 아래쪽부터 갈라져 넓적다리 뒤쪽(대퇴부 뒤쪽)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좌골신경통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이 주로 나타납니다.
‘허리신경 얼기’는 허리 신경이 허리 근육으로 가지처럼 뻗어있습니다. 넓적다리 신경으로 이어졌다가 갈라지며, 다리 운동과 감각에 관여합니다.
‘엉치신경 얼기’는 허리신경과 엉치신경이 모인 신경 다발입니다. 좌골신경뿐 아니라 볼기근(볼기뼈 뒤 넓적다리뼈에 붙은 위쪽 3개의 큰 근육)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신경은 넓적다리 뒤쪽에서 무릎까지 이어지는 정강신경과 종아리 신경으로 갈라집니다.
이렇듯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과 이어지는 ‘허리신경얼기’와 ‘엉치신경얼기’가 자극을 받아서 나타납니다.
(※ ‘저미다’의 사전적 의미 :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얇게 베어내거나 깎아내다.)
대다수 환자가 이와 같은 날카로운 통증 양상을 호소합니다.
좌골신경통증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드문드문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 강도가 가장 심한 경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둘째, 오랫동안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셋째,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넷째, 오래 서거나 앉아있을 때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다섯째,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이처럼 좌골신경이 눌리거나 순간적으로 복압이 높아지면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성은 임신, 출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의 좌골신경통은 임신 후반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자궁 안에서 태아가 자라는 ‘복강 내 자궁 성장’이 좌골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발달해, 골반 안쪽의 좌골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기 쉽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근력이 약한 고령자도 좌골신경통 고위험군입니다.
허리디스크나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디스크는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여성과 고령자, 척추 질환자는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좌골신경통은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이 질환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꼭 치료받으시길 당부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