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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28. 2021

가을철 과도한 운동, 어깨회전근개염증 부른다

“최봉춘 원장님, 운동했는데 왜 어깨가 더 안 좋아졌을까요?”


이 환자는 50대에 들어서면서 큰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숨쉬기 운동’만 하다가, 비만과 당뇨 진단을 받은 뒤부터 운동을 시작한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욕이 문제였을까요? 생애 첫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어깨회전근개염증이 생겼습니다. 

 




이분의 경우 오히려 운동이 ‘독’이 된 셈입니다. 


저는 개원 후 25년간 환자들을 진료해오면서, 이런 환자분을 많이 봐왔습니다. 더군다나 관절이 약한 분이라면,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을철 과도한 운동이 어깨 관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골프와 어깨 질환


가을은 ‘라운딩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는 ‘어깨 질환의 계절’이라고 역설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분 중에는 무리하게 풀스윙을 하다가 어깨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채 잘못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이 그 원인입니다. 


또한, 의욕이 앞서서 과도하게 스윙 연습을 하는 분도 종종 보게 됩니다. 어깨를 반복해서 과사용 하면 이 역시 어깨회전근개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야구‧테니스와 어깨 질환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야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은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회전근개 근육과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강도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될 수 있습니다.  


야구는 공을 던지고 받을 때, 방망이를 휘두를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순간적으로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매우 커지기 때문입니다. 


테니스도 서브, 리시브 동작 시 어깨 관절에 강한 힘이 전달됩니다. 이것이 반복될수록 회전근개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관절 건강 고려한 올바른 운동 필수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대다수 환자가 ‘그럼 이제 운동하지 말아야지’라고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가뜩이나 운동하기 싫었는데, 관절에 무리가 간다고 하니 ‘운동 안 할 구실’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충분한 준비 운동과 적정 강도의 운동이 이루어진다면 ‘건강 명약’이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어깨회전근개염증 환자도, 사실상 이를 간과했기 때문에 ‘독’이 된 경우였습니다. 





이분의 사례를 통해 그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어깨회전근개염증 원인   

회전근개(돌림근띠)는 어깨관절낭 주위의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깨 관절을 지지하면서 팔을 들어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깨의 반복적인 사용! 

둘째, 어깨의 과도한 사용(무리한 사용)! 

셋째, 노화(관절과 근육 힘줄의 노화) 

넷째, 교통사고나 운동 부상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외상


이렇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저에게 진료받았던 어깨회전근개염증 환자분은 네 가지 모두 해당되었습니다. 

 




의욕적으로 하루 2시간씩 쉬지 않고 ‘어깨 펌핑’ 운동을 하고, 덤벨 중량을 과도하게 높였다고 합니다. 

단기간 내 상체 운동만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에 어깨 반복 사용, 과사용, 운동 중 부상이 겹친 상태였습니다. 


또한, 이 환자는 신체 노화가 시작된 중년이었습니다. 어깨 관절 나이는 또래보다 더 ‘늙어’, 관절과 근육 힘줄에 노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환자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적정한 운동 시간과 휴식 시간(근육과 힘줄이 쉬어야 하는 시간)을 잘 지켰다면? 

-자신에게 맞는 중량의 덤벨로 운동했다면? 

-상체/하체를 고르게 분배해 일정 주기로 순환 운동했다면? 

-본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과 올바른 자세로 운동 부상을 예방했다면? 


아마도 운동이 ‘건강 명약’이 되었을 것입니다.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저는 늘 여러분의 관절 건강을 생각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부디 자신에게 맞는 적정 강도의 운동을 올바르게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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