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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Dec 13. 2019

스키의 계절, 겨울스포츠 주의사항 꼭 기억하세요

올해는 11월 15일부터 전국 스키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했습니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 스노보드 마니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을 텐데요. 


사람이 많이 몰릴수록 인파에 부딪히는 부상 위험도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날씨가 추워질수록 근육과 인대가 잔뜩 경직되어 있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스포츠 주의사항'을 꼭 숙지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저에게 진료받았던 한 환자가 지난달 스키장 개장 즈음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개장 기념으로 격하게 스노보드를 타다가 뒤로 넘어졌다는 것입니다. 온종일 엉덩이가 욱신거려서 더 심해지기 전해 빨리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제가 항상 환자들에게 '겨울스포츠 주의사항'을 강조하다 보니, 이 환자도 자연스럽게 '매뉴얼'처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고맙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꼈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처럼 겨울 스포츠 부상을 입었을 때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스노보드 부상은? 


스노보드에 두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점프하거나 중심을 잡고 이동하기 때문에 대부분 수직 방향으로 넘어집니다.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대다수라 엉덩이뼈(골반뼈)와 허리/척추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골절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스키 부상은?  


스키와 다리 방향이 틀어진 상태에서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어져 무릎 인대나 관절의 골절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스키와 스노보드 모두 점프 후 착지 동작이 많아 뒤로 넘어지는 부상이 잦습니다. 


‘추간관절증(척추뼈 뒤쪽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겨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나 척추 골절의 일종인 ‘점프 골절(보더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척추 골절이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질환)’ 위험이 높아집니다. 




 

심한 경우 척추 신경을 손상시켜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 스포츠 주의사항’을 매뉴얼처럼 기억하고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겨울 스포츠 주의사항, 이것만은 꼭!> 


첫째, 준비운동 필수 


학창 시절 했던 맨손체조를 떠올리며 전신을 골고루 스트레칭하면서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보호 장구 착용 필수  


간혹 불편하다거나 멋 없어 보인다(혹은 초보자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보호장구(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분이 많은데,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서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체온 관리 필수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보면 땀이 나게 마련인데요. 눈에 옷이 젖거나 땀에 젖은 상태로 찬바람을 맞으면 저체온증(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젖은 옷은 갈아입고 중간중간 실내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는 등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자외선 차단제 필수


사방이 탁 트인 스키장은 눈의 반사 빛 때문에 한여름 자외선 못지않게 강합니다. 따라서 평상시보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더 높은 제품을 골라,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얼굴에 꼼꼼히 발라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부상 시 대처요령 숙지 필수


스키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을 때 대처요령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함부로 움직이거나 혹은 다친 환부를 건드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신 스키장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후속 조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통증 치료 필수 


앞서 저에게 진료받은 환자처럼 스키장에 다녀온 뒤 통증이 계속된다면,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 부상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모든 통증은 ‘초기에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간절히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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