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벌써 퇴행성디스크가 생길 나이인가요?
얼마 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40대 후반의 한 환자가 퇴행성디스크 진단을 받고 저에게 반문한 말이 떠오릅니다. 100세 시대, 겨우 인생의 절반을 살았을 뿐인데 노년층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퇴행성디스크 진단을 받았으니, 한편으로는 충격이 클 수도 있을 텐데요.
물론 ‘퇴행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탓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입니다.
몸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은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중앙에 수핵과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섬유륜이 손상을 입어 수핵이나 섬유륜이 돌출 혹은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척추 등에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디스크라도 퇴행성과 급성은 엄연히 다르며,
그에 따라 치료 방법도 차이가 납니다.
특히 요즘처럼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엔 무리한 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나 척추에 충격이 가해져 급성 허리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들도 많은데요.
노화나 허리·척추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퇴행성디스크가 발생한다면 급성디스크는 단시간 내 강한 충격과 외부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퇴행성디스크와 급성디스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MRI 결과 추간판 주변의 색깔이 검고 추간판의 양과 높이가 줄어들었다면 퇴행성디스크로 진단하며, 급성디스크의 경우 출혈과 같은 소견이 보이고 허리와 척추에 타박상 징후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물론 20년이 넘게 환자를 진료해온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만으로 퇴행성디스크와 급성디스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0.01%의 오진도 환자의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MRI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질환에 맞는 치료를 받으시길 권고합니다.
한가지 더!
MRI 검사 시스템은 병원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MRI 검사 후 수일에서 수주 뒤에 결과에 대한 소견을 들을 수 있고, 일부 병원은 검사 후 다음날에나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신속한 MRI 시스템을 갖춘 병원의 경우 진료 → 검사 → 치료의 모든 과정이 방문 당일 순조롭게 이루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도 병원마다 다릅니다.
디스크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전문의의 풍부한 진료 경험과 임상 사례 → 환자 중심의 검사 시스템 → 신속한 결과 분석 → 오차 범위를 줄인 정확한 진단 → 환자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만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퇴행성디스크든 급성디스크는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당부하며, 오늘도 여러분의 척추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