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혹은 땀이 날 만한 환경이 아님에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흐른다면 얼굴 다한증은 아닐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합니다.
땀은, 체온이 높아졌을 때 → 땀샘에 신호를 보내고 → 피부에 땀이 분비되며 → 땀이 증발해 → 체온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다한증은 이러한 제 기능을 상실한 채, 필요 이상의 많은 땀이 나는 것을 말합니다.
에크린샘(*땀샘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뉨. 에크린샘은 다한증과, 아포크린샘은 액취증과 관련이 있는 땀샘임)과 연관이 있으며, 교감신경의 이상으로 땀샘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를 이차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내분비 질환(갑상선, 당뇨, 폐경 등)이나 감염성 질환(결핵 등), 독성 질환(약물 남용, 알코올 중독 등), 신경계 질환(뇌혈관 질환, 척수 손상 등), 신경내분비 암(갈색세포종 등) 등 다른 기저 질환에 의해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다한증을 두고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땀이 나면 닦으면 되지 뭐가 문제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환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만일 지하철이나 버스 등 좁은 장소에서 사람이 밀착해 있어야 하는 경우 다한증으로 인해 땀이 많이 나면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환자 자신도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고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자존감이 떨어지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생겨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 다한증은 얼굴에 과하게 땀이 나는 것으로 ‘5분 동안 100mg 이상 땀을 흘릴 때’ 다한증으로 진단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인과 비교하면, 약 8배(심하면 6L의 땀이 흐름)나 많은 땀을 흘리는 것입니다.
마치 얼굴에 ‘덜 잠긴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데, 특히 긴장할 때나 답답한 기분이 들면 얼굴과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릅니다.
만일 얼굴 다한증으로 인해 얼굴에 병적으로 많은 땀이 나면 어떤 상황을 초래할까요? 일상생활을 예로 들면, 얼굴에 화장을 제대로 할 수 없고 화장을 해도 번지거나 지워져서 외출을 꺼리는 분도 있습니다.
또, 긴장하게 되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데 발표를 앞두고 있거나 면접 등의 상황에서는 더 극심하게 땀이 나서 자칫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땀띠가 심하게 날 수 있고(얼굴이 온통 땀띠로 뒤덮였다고 상상해보세요), 땀이 산화되면서 세균이 번식해 여러 가지 피부 감염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다한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말하긴 쑥스럽지만 제가 처음으로 세연 다한증클리닉에서 시술을 시작한 ‘클립교감신경차단술’과 ‘고주파열응고술’은 그동안 여러 가지 다한증 수술법의 단점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 치료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습니다.
이처럼 다한증은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 얼마든지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니, 만일 얼굴 다한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신속히 치료받으셔서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