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손목에서 소리가 난다? 수군관증후군 요주의

“멀쩡하던 손목에서 소리가 난다면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겠지요?”

손목에서 소리가 나고 손가락에 미세한 통증이 있다며 저를 찾아온 이 환자는 수군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방치하지 않고 빨리 치료를 시작한 덕분에 지금은 통증 없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손목에서 소리가 난지는 꽤 됐지요. 남들은 안 나니까 나만 할 줄 아는 장기처럼 자랑하고 다녔는데…”

반대로 이 환자는 손목에서 소리가 난지 수년이 흘렀고, 통증이 지속됐지만 손목과 손바닥이 아픈 건 별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오다 저를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증상을 방치하다 보니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는 것도 불편할 정도로 손 감각이 떨어지고 손아귀 힘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손목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는 수군관증후군은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치료받으면 손 감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점에 유념하시고 수군관증후군 증상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이상 증상이 감지되었을 때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여성에서 더 발생빈도 높은 수근관증후군 

수근관이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가 있는 작은 통로로 ‘손목터널’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수근관증후군을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수근관에는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가락 쪽으로 뻗어 있는데, 이곳에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지나갑니다. 

수군관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손목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인대 사이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합니다. 손목 안쪽의 피부 아래 뼈와 인대 사이 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발생 성별 비율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5배 정도 많이 발병하고, 연령대별로 30~50세 사이의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컴퓨터 등 손목 사용이 잦은 직장인이나 주부 외에도 임산부나 갑상선 질환(갑상기능저하증),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도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0년 12만 9,857명이었고 2012년 16만 387명, 2014년 16만 7,998명, 2016년 17만 4,763명, 2018년 17만 9,177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따라서 손목과 손가락에서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치료받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길입니다. 

손목에서 소리 나고 시큰거린다면?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은 엄지손가락과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과 이어져, 엄지손가락의 감각에 영향을 주는 신경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이 다채롭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시린 느낌이고, 통증이 있다 

-손목에서 소리가 난다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하다

-손 전체 감각이 떨어진다

-주먹을 꽉 쥐려고 하면 손이 저린다 

-엄지와 중지 사이로 이어진 손바닥 부위의 감각이 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고 굳은 듯 뻑뻑한 느낌이다

-넷째 손가락 혹은 전체 손가락 통증이 있거나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엄지 두덩 부위가 뻐근한 통증이 있고, 어깨 통증이 동반된다

-물건을 움켜쥐려면 손아귀 힘이 없어 물건을 놓친다

 

환자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근관증후군의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합니다. 

치료 방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혹은 증상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약물요법, 운동요법, 물리치료, 통증유발점 주사, 증식치료, 근육내 자극주사, PRP(혈소판 풍부 형장)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 방법을 적절히 시행하게 됩니다.  

 

수근관증후군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생길 확률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치료받으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