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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Feb 05. 2020

겨드랑이 악취 없애는 액취증 치료 방법

간혹 지하철이나 버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악취가 나면 유독 더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오밀조밀 모여있으니 행여 누군가 ‘방귀’라도 뀌게 되면 정말 큰 일이지요. 


뜬금없이 ‘방귀 냄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액취증 환자의 사례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저를 찾아왔던 한 액취증 환자는 겨드랑이 악취로 외출을 꺼리다가 깨끗이 목욕한 뒤 지하철을 탔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근 시간대라 사람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코를 막거나 좁은 공간을 비집고 뒷걸음질을 치는 등 자신을 피해 자리를 옮기더랍니다. 


본인은 목욕도 깨끗이 하고 온몸에 향수도 뿌린 뒤 지하철을 탔건만, 사람들의 반응에 너무나 부끄러워 그 다음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액취증 환자 대다수가 이런 경험을 합니다. 액취증은 단순히 씻지 않아서 생기는 일반적인 냄새와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특유의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이므로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려면 액취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코를 틀어막을 만큼 역한 악취, 액취증은 왜 생길까?


우리 몸에는 두 가지 땀샘이 존재하는데, 다한증과 관련 있는 에크린샘은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액취증과 관련 있는 아포크린샘은 모낭과 연결되어 지방성 땀과 유기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겨드랑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는 지방성 땀을 배출하는데 이때 나는 땀은 무색, 무취입니다. 하지만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게 됩니다. 흔히 ‘겨드랑이 암내’ 혹은 ‘겨드랑 내’라고 말하는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지요.





액취증 치료하지 않고 잘 씻으면 나아질까? 

몇몇 환자들은 액취증 치료 대신 청결한 생활을 유지하면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되묻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액취증은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잘 씻고 관리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간혹 냄새를 숨기기 위해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리거나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분도 있지만, 오히려 역한 냄새와 뒤섞여 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 만나는 걸 꺼리게 되어 인간관계에 제약이 따르고, 심한 경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액취증으로 인한 악취는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도 맡을 수 있다고 하니, 역한 냄새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합니다. 




액취증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으로 손꼽히는 리포셋 흡입술(땁샘 흡입술)과 보톡스 주사 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액취증 치료 방법 ① 리포셋 흡입술 


‘리포셋 흡입술(땁샘 흡입술)’이란 겨드랑이 피부를 0.5cm 정도 절개하고 땀샘 흡입기를 진동시켜서 아포크린 땀샘과 피하조직을 깨뜨린 후, 파괴된 물질을 흡입기로 빨아들이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 방법입니다. 





리포셋 흡입술은 부분 마취라 부담이 적고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수술 중에 출혈이나 수술 흉터가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릅니다. 특히 재발률이 10% 미만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액취증 치료 방법입니다. 


액취증 치료 방법 ② 보톡스 주사 치료 


액취증 치료 방법 두 번째는 ‘보톡스 주사 치료’입니다. 보톡스는 말초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게 되는데, 땀샘의 신경 전달 물질도 근육에서와 같은 원리로 작용돼 액취증 치료에 많이 활용됩니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라면 보톡스 주사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술이 아닌 주사요법이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5분 이내로 시술 시간이 짧으며,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 비용이 저렴해져서 환자의 치료비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평상시 자주 목욕해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땀이 집중되는 겨드랑이 부위는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것도 액취증 환자에게 일부분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액취증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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