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니 키가 줄어든다? 척추측만증 자가진단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은 주로 성장기 10대 청소년기에 발생하지만(전체 환자 중 40% 정도),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납니다.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에게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면 아이의 키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성인의 척추측만증은 나이가 들수록 본인의 원래 키보다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이란 C자형, S자형으로 척추가 휘거나 좌우로 몸이 기울거나 돌아가는 등 척추 변형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봤을 때 일자형이고 옆에서 보면 목과 허리 부분이 들어가는 ‘이중 S자형’을 띱니다. 

반면 척추측만증 환자는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어 있고, 옆에서 보면 등이 굽고 기형적인 변화를 보입니다. 그래서 척추 휘는 각도가 높을 수록 눈으로 보기에도 척추가 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직장인이나 혹은 2년에 한 번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 분들 중에, 검사 받을 때마다 조금씩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보고 자가진단을 통해 척추 변형 유무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척추측만증은 왜 생길까?

먼저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입니다. 

선천적인 원인(태아의 척추 생성 과정에서 이상 발생)이거나 중추신경계, 혹은 신경학적 이상 소견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한 ‘기능성 척추측만증’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는 경우, 혹은 다리를 꼬고 앉거나 한쪽으로 무거운 가방을 드는 습관 등 현대인의 일상생활 습관과 관계가 깊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을 최대한 빨리 감지해서 척추 및 체형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성장기 키 저해’ 혹은 ‘성인의 키 줄어듦’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 통증과 골반통이 지속된다면, 척추측만증 의심! 

그렇다면 척추측만증 유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집에서도 간단히 체크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 

‘자가진단’이란 전문의의 의학적 소견이 아닌, 사전적 의미 그대로 ‘자기 스스로 병의 상태를 판단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오판하는 경우도 많을뿐더러 미처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나 골반통 등 전에 없던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측만증 자가진단을 떠나서 먼저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척추측만증 자가진단> 

① 거울 앞에 정면으로 서서 바라봤을 때 양쪽 어깨높이가 다르다 

② 거울에 옆모습을 비춰봤을 때 척추를 중심으로 왼쪽(혹은 오른쪽) 등이 튀어나와 있다 

③ 신발 밑창이 유독 한쪽만 닳아 있다 

④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 양쪽 등 높이가 같지 않고,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인다 

⑤ 사진을 찍으면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인다 

⑥ 바른 자세로 누웠을 때 양쪽 발끝 길이가 다르다 

⑦ 바른 자세로 서서 차렷했을 때 양쪽 손가락 끝의 위치(높이)가 다르다

이와 같은 증상들이 몇 가지가 겹쳐서 나타난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가진단으로 판별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이미 척추 변형이 꽤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척추가 심하게 휘었다면 운동 중 호흡 곤란이 찾아오거나 120도 이상 심한 척추측만증이라면 '폐성심(폐고혈압으로 인해 우심실이 비대해지면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우심부전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척추가 몇도 휘었는지에 따라 연쇄적인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척추가 휘면 휠수록 ‘키가 줄어드는 현상’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키도 줄고 등도 굽어간다면 정말 서글프겠지요? 

척추측만증은 변형된 척추를 바로 잡는 ‘척추 교정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으므로 만일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 후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