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발목을 접질렸거나 삐끗했다고 해도 통증이 미미했다면 대부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금세 회복되었다고 생각할 텐데요,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자주 반복되면 발목 관절이 만성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심할 경우 발목인대파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등산객 중에 발목인대파열 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 저를 찾아온 환자의 사례입니다.
30대 후반의 이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운동을 거의 못하다 보니 집 근처 뒷산으로 가벼운 산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해 질 무렵 인적이 뜸한 시간에 홀로 산행한 것이지요. 하지만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하산하다 보니 주변이 어둑어둑해, 휴대폰 손전등을 키려고 잠시 한눈을 팔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순간 심한 발목 통증을 느꼈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버려진 나무를 지팡이 삼아 몸을 지탱한 채 서둘러 산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복숭아뼈 주변으로 발목이 퉁퉁 붓고 밤새 통증이 심해 저를 찾아왔는데, 최종적으로 발목인대파열(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발목인대파열은 봄철 산행이나 운동 시 발생하는 스포츠외상 외에도, 과체중이나 발목이 접질리는 크고 작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발목에는 여러 인대가 있지만 '움직임의 안전성'을 담당하는 인대는 전거비 인대(전방거비 인대), 종비 인대, 후거비 인대 총 세 개의 인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외상으로 인한 발목인대파열은 주로 '전거비 인대' 손상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외상이 심한 경우 전거비 인대와 종비 인대가 함께 파열되기도 합니다.
주로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지만, 발목이 접질리는 방향(내번, 외번, 회전 손상 등)에 따라 파열되는 인대 부위가 달라질 수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발목인대파열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이 발목 손상 후 인대가 파열되었는지도 모른 채 소염진통제나 파스 등으로 통증을 참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통증이 조금 줄어들면 ‘다 나았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습니다.
발목인대파열의 경우 부분 파열인지, 혹은 완전파열 등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를 명심하시기 바라며 발목을 삐끗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마시고, 부디 증상 초기에 신속히 치료하시길 재차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