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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Apr 06. 2020

뼈 약해지는 부모님 걱정, 골다공증증상과 검사 방법


“여러분은 골다공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해오면서 골다공증의 위험을 간과하는 분이 많다는 점에 늘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이 ‘골다공증은 그저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거나, 대다수 어르신 환자들은 “나이 들면 여기저기 다 약해지게 마련인데, 뼈라고 별 수 있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무서운 질환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어르신들이 골다공증에 대해 바로 알고, 무엇보다 부모님 뼈 건강을 걱정하는 아들, 딸 보호자들을 위해 ‘골다공증’을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40대부터 골밀도 감소, 폐경 이후 5년간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 질환을 말합니다. 여기서 '뼈의 강도'란 뼈의 양과 질(뼈의 구조와 무기질화, 미세 손상 등에 의해 판단)에 의해서 결정되는데요, 골밀도는 뼈의 양을 측정하는 것으로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골다공증증상에 더 취약한데, 연령별 추이를 보면 20~30대에 골밀도가 가장 높고, 40대부터 점차 감소하다가 폐경 이후 5년간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낙상 등 골절상을 입은 후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위험군인 분은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 


골밀도가 낮아지는 원인은 노화에 따른 일차성 원인과 폐경(특히 조기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약물(스테로이드제 계통, 항암제, 갑상선 호르몬, 항경련제 등의 약물)이나 기타 질환(내분비 질환이나 류머티즘 질환, 소화기 질환 등)으로 인해 혹은 불균형한 식습관 및 영양 부족(칼슘 섭취 부족 등), 유전적 요인(가족력), 음주와 흡연 등이 원인이 됩니다.


이처럼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한 사람 중에 평상시에 없던 등쪽 부위의 통증이 있거나 최근 몇 년 사이 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면 대표적인 골다공증 증상으로 손꼽히는 ‘척추 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골절 외에도 골다공증 증상으로 손목 골절이나 대퇴골 골절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대퇴골절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중한 질환입니다. 


여성의 경우 대퇴골절 발생 위험이 3~4배 이상 증가하는데, 대퇴골절은 수술 전후 발생하는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사망률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골밀도 측정 등)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또, 60세 이후라면 1년에 한 번씩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 소실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골다공증 검사 방법 


골다공증 검사란 골밀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의 지표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정상에서 얼마나 뼈의 밀도가 낮아졌는지 평가하는 것인데, 뼈의 양을 검사하는 골밀도 검사(BMD)가 대표적입니다.


 



골밀도 검사(BMD)는 방사선을 이용해 X선의 투과도를 지표로 특정 부위의 골 밀도를 측정한 다음, 그 결과를 수치화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등으로 단계를 분류하는 것이지요. 


이 외에 뼈의 질을 측정하는 검사 방법으로 혈액검사인 P1NP 테스트(혈청이나 혈장에서 뼈 형성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 P1NP 수치를 측정하는 골표지자 혈액검사)와 CTX 검사(소변 검체를 통한 골흡수 표지자검사)가 있습니다. 





얼마 전 부모님을 모시고 저를 찾아온 온 딸 보호자의 요청으로 60대 어머니 환자의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했는데, 검사 결과 골다공증 초기였습니다. 


이 분의 경우 등 부위 통증을 호소하셔서 ‘척추 추간관절 치료(통증 경감을 위한 치료)와 ‘성상신경절치료(전반적인 신체 자율신경기능 유지를 위한 치료)’를 병행해 점차 통증이 호전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분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없었지만, 골절 환자의 경우 신경에 치료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등 추가적인 치료 방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만일 뼈가 약해지는 부모님이 걱정된다면 먼저 전문의와 상담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예방 차원의 정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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