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헤벨의 일상: 콩나물은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


   2주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바쁘다는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럴 때 있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을 때도.   2주 동안 학교 일로 바쁘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도 받아서이기도 하다.  

   쉽게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2주 가량은 집에 오면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넥플렉스 조금 보다가 시간을 보냈다. 

    오늘 아침 문득 일어나 펼친 책에서 ' 우주의 먼지'라는 단어를 보면서  이렇게 사는 나는 '학교의 먼지,  사회의 먼지, 작가의 말대로 우주의 먼지'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2주 전에 콩나물 재배기를 샀다.  콩나물 재배기를 사니 그 안에 콩도 서비스로 들어왔다. 이틀 만에 콩나물 재배기 위로 올라오는 싹을 보니 신기했다. 하루에 2~3번만 물을 뿌려 주어도 잘 자란다.  내가 준 물은 콩나물 재배기의  중간에 있는 받침대 밑으로 다 빠지는 거 같은데도 말이다. 


  우리 인생도 때때로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성과가 있는 것인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인가?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나의 자녀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아무 소용도 없는 것 같은데도 나의 자녀는 잘 크고 있는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는 것인가? 

  밥벌이만 하다가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는  있는 것인가?

  여러 가지 나 자신에게 의문과 질문이 들 때가 있다. 


   콩나물 재배기의 물 빠지기처럼 물이 빠져 버리는 것 같지만 콩나물이 자라는 것을 보니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행하는 일들이, 나의 온기가, 나의 따뜻한 말 한미 다기 콩나무 재배기의 

콩나물이 자라 듯 자라고 있을 것이다.  헤벨이 모르는 사이에 .... 말이다. 

                                                     콩나물 재배기의 콩나물 by 헤벨 














작가의 이전글 헤벨의 일상: 땅위의 직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