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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단상: '문장, 순간' 책 중에서


며칠 전에 박웅현  작가의 2022년에 출판된 책 ‘문장, 순간’ 책을 구입하였다. 

박웅현 작가가 읽은 책들 중에서 ‘ 삶에 지표와 감동이 되는’ 책 문장의 진액만 골라서 책으로 펴내셨다. 


   마음 편하니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책은 도끼이다' '다시 책은 도끼이다' 책들의 후속작으로는 전편의 책들에 못 미치는 느낌이다. 


짐 콜린스의 일화를 소개하면 
그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할 때 
사회 지도자이며 
같은 대학교 교수이자 
멘토 역할을 하던 존 가드너가 
그를 불러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 내 생각에 자네는 관심을 끌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네 
관심을 갖는데 시간을 투자하면 어떻겠나?”

짐 콜린스는 이 지적을 통해서 
자기 인생이 30초 만에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덧붙여 이렇게 말한다. 

“ 만약 당신이 저녁 식사에서 흥미진진한 대화를 하고 싶으면 
관심을 가져라 
만약 당신이 재미있는 글쓰기 소재를 원하면 
관심을 가져라 
만약 당신이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그들의 삶
살아온 역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라 
관심을 갖는 기술을 연마하면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매력적인 스승이 될 수 있다.  - 문장, 순간 (박웅현 저)-


    최근에 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오는 사람들은 갖가지 문제를 가지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직장동료들이다.  중간계층의 관리자로서 내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나의 조언 혹은 해결책은 마지막 윗상사의 생각과 다르면  나에게 온 직장동료은 혼란스러운 입장이 된다. 

    헤벨은 자꾸만 소심해지고 타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감정이 밀려오곤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헤벨은 타인들에게 지쳐간다. 사르트르가 했던 말 ‘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닺는다. 

 타인들 속에서 살아야 하고, 그들과 함께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 만약 당신이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 그들의 삶, 살아온 역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라”

말이 헤벨에게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내 직업과 위치로 나를 찾는 이들은 즐거워서 찾아오기보다는 해결책, 상담, 문제들을 안고 찾아온다. 그들을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야하는 위치이지만 


 한번쯤 생각한다. '나에게 조건없이 찾아와서 웃긴 이야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해주면 안될까?' 하고 말이다. 

나의 직장동료들이 쉽게 나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는 나를 반성해본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직급의 한계는 있을 것 같다. 


그러면 헤벨이라도 재미있는 사람이 되어봐야겠다. 

하지만 헤벨도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인데 직장으로 일하러 가야 한다. 일하러 가기 전에 나 자신을 즐겁게 하는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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