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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일상: '장이수'라는 캐릭터에 반하다.

   헤벨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면서 친구가  ‘범죄 도시 4’를 예약해놓았으니 영화관으로 나오라고 했다. 헤벨은 솔직히 범죄 도시 같은 유형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1편부터 3편까지  보지 않은 영화가 ' 범죄 도시' 였다. 

   친구의 성화에 마지못해 본 영화였는데 영화관에서 본 '범죄 도시 4'는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소리내서 웃어본지가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무엇보다도 나를 매료시켰던 영화 인물들 중에서  ‘장 이수’라는 인물이었다. 

Police의 P 와 F 도 구별 못하고, 자신의 부심을 '구찌'라는 명품으로 드러내는 인물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의리도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가 풍기는 인물이었다. 


   헤벨이 요즈음 상대하는 인물들이 교양이라는 포장지에 나지막한 대화,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을 하고 있지만 영혼 없고 험담을 교양으로 포장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타인 속에서 살고 있다. 

   교양도 있고 조용함은 있지만 그들과 함께하면 나는 대형 수족관 속에 들어앉아 있는 고기가 된 기분이다. 재미가 없다. 

  그런 와중에 ‘장 이수’라는 인물은 너무도 인간답고 막창고기집에 술병을 내던지고 접시를 뒤집어 싸움판을 연출하는 장소에 어울릴 것 같은 '장이수'라는 캐릭터는 비록 전쟁터 같은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악쓰는 사람이지만 지루하지는 않는 인물처럼 보인다. 

 

   ‘장이수’라는 인물을 보기 위해 주말 동안 ' 범죄 도시 '1편, 2편을 정주행했다. 깡패지만 어머니의 칠순잔치를 해주는 인물, ' 왜 이렇게 못살게 구냐'고 하면서도 마동석을 도와주는 의리 있는 장이수가  헤벨에게 정감을 주었다. 

 

    나는 '장이수'같은 사람은 되지 못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교양 있게 살아야 잘 살고 있다는 사람들 속에서  길들여져서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헤벨은 교양 있는 체하고 조용하고, 소곤소곤 말하고 뒷담화도 교양 있게 말하는 인간에게는 어떤 재미도 흥미도 못 느낀다. 


시장 바닥이나 돼지 갈비집에서 목소리 높이지만 어떤 머리 굴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인간 냄새나는 사람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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