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포르투갈 여행: 카보다로카와 리스본


포르투갈 도착 후 처음간 여행지는 카보다로카이다.

카도다로카는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이다.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 리스본에서도 서쪽으로 40km, cabo는 곶, da Rpca는 바위라는 뜻으로 바위의 곶이다.

루이스트 카몽이스는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시를 남겼다. 140m 절벽 위에 돌 십자가 탑에 카몽이스의 싯 구가 적혀져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 유명한 시인이 남긴 말은 새겨지나 보다.


카도다로카에서 기억 남은 일은 단 한 가지이다.

공중화장실 1인당 50센트, 잔돈을 바꿔오지 않아서 5유로를 내면서 돈을 바꿔줄 수 있냐고 화장실 직원에게 말했더니 짜증 섞인 얼굴 표정을 하면서 ‘ No“ 하면서 사람들이 줄 서 있으니 빨리 비키라고 한다. 카도다로카의 카페에 들어가서 잔돈 바꿀 겸 에그타르트를 2개 샀다. 손님이 돈을 직접 넣으면 잔돈이 나오는 기계였다.

5유로를 집어넣었는데 잔돈이 나오지 않는다. 웨이터 남자가 짜증 내면서 다시 넣어보라고 한다.

아!.. 이번에도 안되면 가게 나가라고 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돈을 넣었더니 다행히

잔돈이 나왔다. 그런데 웨이터가 WC라고 적혀져 있는 쿠폰을 준다.

화장실 이용 쿠폰이라고 한다. 포르투갈의 유명한 에그타르트의 맛과 화장실 쿠폰과 맛 바꾸었다.

카보다로카에 방문하셔서 화장실 이용하실 분은 미리 잔돈을 챙기시라는 팁을 남겨봅니다.

딸아이는 에그타르트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마음이 씁쓸하다. 유럽의 땅끝마을의 내가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없고 불친절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카몽이스의 말을 빗대어서


”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 같은 마음을 품은 이들이 머물러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본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의 제레미 아이리스에 반하여 온 여행지 포르투갈.

리스본 16시간의 비행시간을 견디며 맞은 리스본

포르투갈의 대지진(1775년)이 일어난 후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한 폰발마르크 백작을 기리는 동상을 깃점으로 양옆에 대로가 있으며 로시오 광장과 연결된 리스본은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죽은 자를 묻고 산자를 구하라는 지시로 복구에 착수하였으며, 리스본 도심을 바이샤지구를 현대적 격자무늬로 재건하였고 내진 설계의 초기 형태를 도입하여 목재프레임과 유연한 구조로 지진에 강한 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신 시가지에 폐허가 된 수도원 하나가 눈에 띈다. 대지진을 통해 힘겨운 날들을 이겨낸 포르투갈 국민들은 그 날을 기억하고자 지진으로 부서진 수도원을 보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여야 과거 속에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믿음이 작용했을 것이다. 로시오 광장으로 가는 큰 대로 양옆에 도둑 시장이 열렸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쳐 공식적으로 팔수 있다는 도둑 시장이라기에는 이제는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진 시장이다. 세계의 코르크 생산량의 50%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을 자랑하듯 코르크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들이 즐비하다. 1유로 물고기 모양의 마그네틱 상품, 신발, 금은 장식 팔찌, 직접 만든 홈에이드 작품들, 손수만든 책 표지, 목걸이 장신구, 아줄레즈 장식 스타일의 도자기 등

20250725_170343.jpg?type=w386 도심가에 있는 에그타르트 유명 빵집

리스본의 번화가를 가르지르는 노란 트램이 다니고 nata라고 불리는 에그타르트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는다. pastel de Belem(리스본의 벨렝 지역에서 유래한 전통 레시피)가게 밖에 서서 먹는 에그타르트는 어떤 맛일까? 나도 딸아이와 도전해본다.


더운 여름 날씨에 붐비는 여행객들에서 벗어나 리스본 골목에서 먹는 에그타르트의 맛은 사뭇 달랐다. 에그타르트의 밑에 깔아져있는 반죽피가 얇고 바삭하다. 한국에서 맛보았던 맛과는 한 끗차이로 다르다.

포르투갈에서 계란으로 만든 디저트가 유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답은 aveiro 지역에서 가서 찾아봐야겠다. 에그타르트 만드는 체험을 여행객들에게 하는 빵집의 모습도 보인다. 즐거워 보인다.

번화가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노숙자들이 보인다. 번화가 가게 앞에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누워이는 노숙자들은 선진국의 수문장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아픈 손가락도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15~16세기 한때는 대항해 시대에 경제적 부를 얻은 나라임에도 오랜 독재 정권과 불안 속에서 포르투갈은 경제적인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 중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키지여행이지만 조금의 자유시간이 주어진 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영화가 찍혔을 만한 기차역을 찾아보았다. 날씨는 덥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기차역을 찾자니 딸아이는 옆에서 짜증을 무척이나 냈다.

" 기차역을 왜 가냐며" 짜증 내는 딸아이에게 " 네가 엄마 마음을 어찌 알겠니?"라며 빵과 콜라 한 병 사주고 다독이며 간신히 찾은 기차역에서 한 컷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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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6_100556.jpg?type=w386 도둑시장 모습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리아는 그레고리우스에게 리스본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레 말했던 기차역이 리스본에서 내가 본 기차역일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영감을 준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고 찾은 기차역에서 마리아와 그레고리우스의 잔상이 보이는 듯하다.

20250726_102157.jpg?type=w386 로시우 광장앞에서
20250726_113259.jpg?type=w386 리스본 골목의 아줄레주풍의 벽화

리스본의 로시우 광장, 벨렘 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제로니모스 수도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의 각자의 여행객들의 마음에 각자의 여행의 묘미를 즐겼겠지만 리스본에서 나는 기차역으로 향하는 리스본의 골목에서 만난 아줄레아식 벽 타일, 공원에 있던 반려견 놀이커, 줄비하게 서있는 에그트르트 빵집들, 노란 트램, 대지진으로 부서진 건축물들의 따뜻한 풍경과 그레고리우스가 출근길에 만나 여인이 남겨놓은 윗옷 포켓에 있던 책한권에 이끌리어 떠난 여행의 도착지 였을 리스본 기차역이 마음에 새겨진다.

20250726_113743.jpg?type=w386 리스본에서 만난 열차
20250726_120033.jpg?type=w386 저 멀리 대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여자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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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6_103235.jpg?type=w386 리스본에서 만난 골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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