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포르투갈 여행: 토마르, 아베이루

생각이라는 명사의 삶을 동사로 바꾸는 과정은 익숙한 관계, 익숙한 장소, 익숙한 일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낮설고 불편한 곳으로 데리고가서 끊임없이 자신을 재배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익숙하고 편안한 관계망 속에서 생각이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어서 생각는 명상형으로만 고착이 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은 동사형의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

헤벨은 익숙한 공간, 익숙한 생각, 혈연, 지연, 학연 같은 관계 속에서 벗어나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는 나의 생각을 동사형으로 만들고자 여행을 하곤한다.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나아갈 때 헤벨의 생각은 동사형인 ‘생각하다’가

되어진다.

헤벨의 포르투갈 여행지에서 생각지 못하게 나의 매력을 당겼던 곳은 토마르였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크리스토 수도원(Convento de Cristo)은 12세기 성전기사단에 의해 건축되었다. 포르투갈 고유의 건축양식이 마누엘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는데 마누엘 건축양식보다는 수도원 내부의 수도사들의 검소한 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2평이하 남짓한 방안에서 검소하게 신과의 소통과 주심이 주신 사명에 따라 묵묵히 살아가는 수도사들의 삶의 자세를 볼수 있었다.

페구강둑과 나비옹강이 흐르고 있는 토마르는 조용하고 신비로우며 역사가 가득한 도시였다. 성전기사단(Knight Temolar)의 주둔지로 12세기 후반에 건설된 도시로 템플기사단은 십자군의 일원으로 기독교성지 예루살렘을 수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템플이란 이름은 예술살렘의 성전산(Temple Mount )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1318년 창립된 그리스도 교단이 토마르 성채와 교회를 관리하게 되었고, 1357년에 그리스도 교단이 성채와 교회의 주인이 되어 수도원이 확장되었다. 1484년 주앙2세의 사촌인 마누엘이 수도회장이 되어 성구실을 마련하였고, 1499년 사제들의 생활공간, 주제단, 벽감, 기둥과 아치의 그림과 조각에 대한 대대적인 개조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1504년에 미사에 참여하는 신도를 위한 교회가 마침내 지어졌다.

토마르의 크리스토 수도원(Convento de Cristo) 방문을 마치고 17세기에 지워진 시청건물로 향했다. 토마르에 성채와 수도원을 처음 세운 파이스의 동상이 서있었다. 파이스는 알퐁스 에히케왕의 명령을 받아 1139년부터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포르투갈 장군이었다.


토마르에 독특한 수도원 간식으로 올리브 모르스가 있다. 노른자로 만든 다양한 물고기, 조개 모양을 한 간식인데 현지에서는 먹지 못하고 포르토 공항에서 구입해서 했다.

포르투갈에서 계란 디저트가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포르투갈의 계란 디저트는 대부분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유래했다. 15세기~18세기동안 수도원에서는 고급 디저트를 개발하여 ‘Docaria Conventual(수도원 디저트)’전통이 생격났으며, 포르트갈 수도원에서는 계란 흰자를 수도복을 풀처럼 빳빳하게 만든는데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가 많아 이를 활용해서 달걀노른자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가 발달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항해시대를 통해 브라질에서 설탕을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었고, 포르투갈은 값싼 설탕을 이용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계란 디저트는 귀족이나 왕실에 진상으로 바쳐졌으며 그 맛이 널리 시민으로 퍼져 대중화되었다.

포르투갈의 달걀 디저트가 유행한 이유는 수도원에서 흰자를 쓰고 남은 노른자와 값비싼 설탕이 만나 포르투갈만의 달콤한 유산이 만들어진 것이다.









토마르의 기사단의 위엄과 상징물을 뒤로하고 포르투갈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아베이루로 향했다. 아베이루에는 몰리세이루(Moliceiro) 보트 경적소리와 베니스의 곤돌라의 노를 젖는 뱃사공 역할을 하는 사람의 흥겨운 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베이루 전경


몰리세이루 보트

베니스의 곤돌라와의 차이점은 몰리세이루는 엔진으로 배가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몰리세이루는 과거 해초나 소금 수확에 쓰인던 배였는데 지금은 관광용으로 화려한 색과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아베이루 건축은 아르누보 건축양식이 많다. 건물들이 예쁘고 예술적이다. 아베이루 이근 해변마을에 있는 코스타노바에는 줄무늬가 있는 목조 주택들이 서있다.

줄무늬로 만들어놓은 이유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어서 어부들이 자신들의 집을 빨리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형형색깔을 칠해놓았다고 한다. 포르투갈 줄무늬 마을의 코스타노바도 아베이루 지역 인근 마을이어서 방문해볼만하다.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외국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못하였지만 12세기의 템플기사단도 만나보고, 올리브로르스라는 포르투갈의 간식도 만나보고, 아르누보 풍과 줄무늬 건물들을 비교하면서 헤벨의 생각은 동사형인 ‘생각하다’로 바뀌면서 나의 고정된 생각의 틀을 바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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