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일상: 실존적 독감

푹푹찌는 여름더위를 물러나게 하는 비가 내리고 있는 일요일 저녁이다.

강남순씨의 책을 읽고 기록해놓은 글귀를 펼쳐보게 된다.

강남순교수는 실존적 독감을 이렇게 명명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사유하는 사람이라면 때때로 깊은 불안, 무의미, 좌절감 속에 빠지는
경험을 하곤한다. 어떠한 직업을 가졌든 어떠한 상황에서 살아가든 우리 삶에는 밝고 긍정적인 면만 아니라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이 공존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내면적 경험을 ‘실존적 독감’ 이라고 하였다.

실존적 독감은 신체적 독감과 비교가 가능하다.

한번 걸리면 심하게 앓아야하고, 면역이 생기지 안으면 앓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고통과

아픔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다른 점은 한가지, 실존적 독감은 예방이 가능하지 않고, 육체적 독감은 예방주사를 맞고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며 슬픔, 고독, 고통 및 어두운 그늘

은 삶의 디폴트 값이다. 강남순 작가는 실존적 독감을 겪는 사람은 오직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물음을

가진 자만이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인간들이 실존적 독감이 걸리는 시점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세가지 불안이 엄습해올 때 걸릴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첫째는 죽음에 대한 불안

둘째는 공허함과 무의미와 불안

셋째는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것들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비난에 대한

불안이다.


인생의 여정을 걸어갈 때 실존적 독감에 걸리는 것, 즉 삶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느끼고 대면할 때 불안감과 절망감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소중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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