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단상,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청춘의 문장 들(김연수 저) 중에서 -

어떤 대상에 빠져사는 것, 그게 사람이 마땅히 할 일이라면 내가 문학을 하는 이유는 역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 나는 가장 잘 산다. 힘들고 어렵고 지칠수록 마음은 점점 더 행복해진다. 새로운 소설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내가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인간이다.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하고 싫은 마음을 얼굴에 표시 내는 종류의 인간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 나는 한없이 견딜 수 있다. 매번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두 손을 들 때까지 글을 쓰고 난 뒤에도 한 번 더 고쳐본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그때 내 존재는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
출처: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김연수 저)


무엇인가 했을 때 빛이 나는 일을 가지고 계시는 김연수 작가가. 어떤 대상에 빠져사는 것 그게 사람이 마땅히 할 일이라면 나는 무엇에 빠져 살고 있는가? 최근에 나는 문학이라는 거창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글 쓰는 이유를 피력해보고자 한다.


- 헤벨이 글을 쓰는 이유 -


누군가로부터 해야 할 숙제를 받은 설렘이 오랜만이다.

숙제를 할 나이도 지났건만 자발적으로 들어간 모임에서 숙제를 받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라는 것이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있는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는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학교에서 숙제검사를 잘하면 칭찬도 받은 기억으로 이번 숙제도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나의 욕망과는 다르게 숙제의 답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삶의 방향성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법륜스님은 이렇게 썼다.

등산을 하면 어떤 이는 정상까지 올라가고

어떤 이는 다리가 아파 중간쯤에 내려옵니다.

정상까지 가는 사람은 정상에 서는 게 중요하고

중간에 내려가는 사람은 다리를 아끼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인생은 다만 인연에 따라 때에 맞게 살아갈 뿐

어떻게 사는 것이 꼭 옳다고 할 것이 없다고 말이다.


이처럼 어떤 이는 좋은 글을 써서 인정받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며

어떤 이는 매일의 기록만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기도 할 것이며

누군가는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또 어떤 이는 나처럼 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글을 통해서 나의 일상의 고단함을 버려야만

내가 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한테도 하지 못하는 마음의 이야기를 글이라는 것을 통해 쏟아내지 않으면 나라는

인간이 녹아 없어질 것만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유명한 작가처럼 세련된 글을 쓰지 못하고 지식이 풍부한 교수들처럼 멋들어지고 지식을 전하는 글을 써내지 못하지만 나라는 인간이 살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숙제가 참 어렵다. (2023.4.3. 새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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