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퀘렌시아를 찾아서


매일의 삶이 안온하고 평온하면 좋겠지만 삶은 녹록지 않고 인생이 그렇게 놓아두지 않는다.

우리들의 삶은 자주 치열하고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발생된다. 그때 우리는 투우장의 소처럼 위축되고 무력하고 두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류시아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책에 나오는 '퀘렌시아'라는 단어가 나에게 위안을 준다.


투우가 진행되는 동안 소는 어딘가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를 살핀다. 그 장소를 그들의 퀘렌시아로 삼는다고 한다. 투우사는 소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 장소를 알아내어 소가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 “퀘렌시아에 있을 때는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썼다.


우리들도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퀘렌시아 같은 영역을 찾아서 그곳에서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르고, 화를 가라앉히고, 신께 기도하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장소가 필요하다.


류시아 작가는' 퀘렌시아를 가장 진실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퀘렌시아' 라고 했다.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진실한 자신이 될 수 있다면 싸움을 멈추고 평화로움 안에 머물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곳이 퀘렌시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나의 퀘렌시아의 시간과 장소는 어디일까? 직장에서는 5층의 2개의 사무실 사이에 있는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서 한 줄의 책을 읽는 짧은 시간이 나의 퀘렌시아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가정에서, 나의 삶에서의 나의 퀘렌시아는 주말에 만복이(나의 반려견)와 함께하는 산책 시간, 조용히 미소 짓는 딸아이 모습,

스페인 어느 도시에서, 투우사 동상

낯선 장소로의 여행, 비 내리는 창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시간, 말없이 함께 침묵을 향유하는 친구와의 만남, 새벽에 조용히 신과 만나는 시간, 좋은 책의 문구를 적어보거나 글을 쓰는 시간, 몇 년 동안 꽃 피지 않았던 화분에서 꽃봉오리를 보게 된 순간 등이 지금 생각나는 것들이다.


인생의 삶에서 헉헉거리며 숨이 차오를 때 숨을 고르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퀘렌시아를 우리는 찾아야 한다.


나의 수컷에게 삶의 퀘렌시아를 찾아보라고 했더니 ” 나의 퀘렌시아는 너야 “라는 말에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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