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단상: 매일 10분 독서 모래시계 선물을 받으며

직장에서 전 직원들에게 ' 매일 10분 독서 모래시계'를 나누어주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독서를 매일 하자는 목적이리라. 책 읽기, 독서 문화를 직장에서 만들어보게 하자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했다. ’ 책을 안 읽기는 정말 안 읽는가 보다, 독서 습관이 10분 모래시계로 될까?'

하루에 10분 독서로 읽게 되는 책 분량은 몇 페이지나 될까? 그리고 우리가 하루에 보는 유튜브 평균 시간은 얼마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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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려고 노력하는 헤벨은 퇴임 후에는 ’ 책 읽기 전도사‘, '독서지도사?'가 되고 싶다.

헤벨은 작금의 교육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독서 부재와 질문이 없는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어령 선생님은 소가 풀을 뜯어먹듯이 책을 읽으라고 하셨는데

성인의 독서율은 얼마나 될까? 궁금증이 발동했다. 다행히 코유 님의 최근 블로그에서 2021년 성인의 연간 독서율이 나와있었다.


종이책의 경우 40.7%

전자책의 경우 19.0%

오디오북의 경우 4.5%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치고 독서율의 경우 46.9%

종이책 독서인구 기준은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이상 읽는

사람을 독서인구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40% 보다 조금 높다고 한다.

나머지 60퍼센트는 일 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연구 표본이 6,000명이어서 일반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1년에 책 한 권을 어떻게 읽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헤벨도 30대 초반 까지는 1년에 책 한 권 읽기 힘들어했고, 책 읽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솔직히 책 읽는 사람들은 지적 자랑질 하려고 혹은 삶에 적용시키지도 못하는데 말로만 '무슨 책'을 읽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 저렇게 삶에 적용시키지도 못하는 책을 왜 읽는 것일까?‘ 하는 무례한 오해를 가졌던 적이 있었다. 한 때는 헤벨에게도 책은 수면제역할을 했었다.

이런 헤벨이 어떻게 책 읽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냐고? 나에겐 빨간펜 교수님이 계셨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력칸을 채우기 위해 서울에 있는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수업 따라가기가 만만하지 않았다. 영어실력도 고만고만한데 수업의 교재가 원서로 되어있었다. 수업시간 하루 전까지 1페이지 이상의 로그를 써서 제출하라는 수업이 있었다. 인자하시고 점수도 후하게 주신다는 교수님에 대한 좋은 평을 듣고 등록한 수업이었다. 직장 다니면서 원서를 읽고 그것을 번역하고 요약하여 로그를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은 학생들이 제출한 로그에 피드백을 주셨다.

나의 첫 로그를 받고 나는 내가 로고를 빨간펜으로 썼었나 할 정도로 나의 로그는 빨간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문장의 해석, 단어 선택, 구 어색함, 문장 구성이 안 맞음, 조사 위치가 바뀌었음, 접속사부터 수정해야 함 등 수많은 빨간펜으로 이루어진 나의 문장의 엉성함을 자세히, 세밀하고 빽빽하게 써주셨다. 마지막 첨언 '번역본을 해석하고 이해해서 자신만의 글을 써보세요. 그리고 다양한 책들을 서브로 읽고 자신의 생각을 수립하고 의견을 제시해 주세요 ' 같은 코멘트도 빠지지 않았다.

나는 원서 번역을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나의 글이 이 정도로 허접한 수준이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내 안의 무엇인가 ’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폭도 좁고, 생각의 깊이도 넓지 않구나, 아는 것이 정말 없었구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다.


타인들의 생각, 인식과 나의 사고를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으로 타인의 글을 읽고 나의 사고를 만들어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이라는 것을 읽어 나갔다. 박완서 작가님의 책부터 시작했었던 것 같다. 최명희 혼불, 이시형 박사님 의 베스트셀러, 수필집 등 다수가 권하는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2달에 1권 이상은 꼭 읽자는 나만의 목표를 세우고 읽히지 않는 책은 패스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책 읽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빨간펜 교수님의 나의 로그에 대한 빨간색 분량이 거의 사라질 때 나의 첫 석사과정 한 학기가 마쳐졌다. 빨간펜 교수님의 수업에서 나의 점수가 궁금하십니까? 아무리 노력했지만 90점은 넘지 못했습니다. 나의 글에 관심을 가져 주시 국어선생님처럼 주어, 목적어, 조사를 포함 문장구성까지 꼼꼼히 코멘트를 해주셨던 빨간펜 교수님의 선한 조언이 있었기에 나는 타인의 생각과 지식, 삶의 방법, 나의 인생철학을 책 읽기를 통해 정립해 나가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삶의 고비마다 힘든 시기마다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는 나보다 지혜로우신 분들의 책의 문장을 통해 나에 대한 비판적 성찰 과정으로 해결점과 돌파구를 찾아가게 되었다.


성인 독서율의 60퍼센트는 일 년에 책 한 권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조사를 보면서 헤벨은 생각한다. 책을 읽으라고 10분 모래시계 선물을 받아도, 책 선물을 받아도 각자의 개인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용트림하는 그 무엇, motivation 이 없으면 책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작가분이 칼럼에 독서를 강조하는 글을 올렸던 것을 읽었고 그 칼럼을 읽은 독자 한분이 먹고살기 바쁘고,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책 읽기는 쉬운 일이 아니며, 먹고살기에도 힘든 이들에게 책 읽으라는 말은 그들의 형편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고 쓴 글을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각자의 사정들이 있을 것이다.


헤벨은 " 빵과 음식 너머의 그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가진 타인들에게 책의 짧은 문장들이 작은 불꽃으로 던져져서 인생이 활활 타오르기를 고대해 본다."

여기에서 '활활' 타오르는 그것들은 정신적 자유, 경제적 자유, 각자의 꿈, 당신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그 무엇!! 이 피어나기를.. 마지막으로 나의 그 무엇도 피어나기를.. 꿈꿔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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